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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일기/탐사일기

인도여행기(1) 바라나시 풍경과 푸자의식


2020. 2. 4. 인천공항에서 인도의 수도 델리 공항까지 8시간 정도 비행한 후,

델리공항 부근 호텔에서 1박하고, 2월 5일 아침 비행기로 1시간 반 정도 날아서 바라나시 공항에 내렸다.


생애 최초 인도, 그리고 바라나시 땅에 발을 디뎠을 때..... 그야말로 '감개무량'하였다.

바라나시는 갠지스강 중류를 끼고 발달한 오래된 도시로 인구는 400만이 넘는다고 한다.(2016기준)




마크 트웨인은 바라나시를 이렇게 표현했다.

"바라나시는 역사보다도 오래되었고, 전통보다도 오래되었고, 전설보다도 오래되었고,

이들 모두를 다 합친 것보다 두 배는 더 오래되어 보인다." 







바라나시 강가에 자리 잡은 오래된 작은 호텔에 우선 여장을 풀었다. 

테라스의 화분마다 다북다북 꽃을 피운 정성이 소소한 감동을 주었다.


일행은 호텔 밖에서 두어 시간 관광하고 호텔로 돌아와 쉬거나 식사를 하고 다시 나가는 일상을 반복했다.

왜냐하면.... 호텔 밖에서는 쉬를 해결할 방법이 없기에.....







호텔을 나서서 첫 대면한 바라나시의 풍경.

강의 서안을 따라 남북으로 6km 정도 이어진 계단들,

계단은 홍수 때 강물이 불어 올라오는 곳까지 충분히 높았고 이러한 곳을 가트(Ghat)라고 부른다.

경계와 단절이 없이 이어지는 84곳의 가트는 성스러운 강 갠지스와 인간이 만나는 장소다. 






몇 걸음 걷지 않고 만난 코브라 피리 노인.

모델료로 1달러를 주었더니 코브라가 두 마리라고 2달러를 달란다.

인도 사람들은 이렇게 돈을 모른다.

나같으면 코브라 두 마리보다는 여섯 사람이 찍었으니 6달러 내라고 했을 텐데...ㅎㅎㅎ








강변을 따라 한참 걸어내려가니 한글이 보인다. 인터내셔널 대한민국이다.

바라나시 구경은 보트를 타지 않고는 진수를 맛보기 어렵다.

바라나시 강변을 걸어면서 500번은 들어야 하는 말 '보트?' (보트 탈래요?)








배를 타고 다니는 인도 사람들은 관광객이라기 보다는 순례자처럼 보인다.

바라나시는 힌두교의 7대 성지라서 순례자의 행렬이 끝이 없다고 한다.







보트를 타면 '보트?'라는 호객꾼들의 보채는 소리를 듣지 않아 편하다. 

보트에서 바라본 호텔 앞의 그림엽서 같은 풍경







날이 저물어가면서 강 가에 조명이 시작된다.

강가(Ganga)는 우연하게도 인도 사람들이 갠지스강을 부르는 이름이기도 하다.

바라나시에서 갠지스는 남남서에서 북북동 방향으로 흐른다.






시간이 지날수록 강가의 풍경이 컬러풀해진다.

반 고흐의 별밤 풍경에도 저런 불빛이 있었는데...

그는 이 컬러풀한 인도를 보지 못하고 젊어서 죽었다.







강가 여러 곳에서 흰두교 종교 의식인 '푸자'가 행해진다. 시작 시간은 6시 15분이었다.

매일 행해지는 이 의식에 앞서 이 날의 시주자들이 성직자들로부터 축복을 받는 듯하다.







의식을 진행하는 브라만 사제들. 브라만은 카스트 신분제도의 최고 계급이다.

흰두교의 경전을 암송하는 듯한데.. 불교의 염불보다 우렁차고, 리드미컬하고, 박진감이 있다.







이 푸자 의식 시간에 맞추어 많은 관광객과 순례자들이 배를 타고 운집한다.







또 다른 가트의 푸자의식. 사제들의 옷 색깔이 약간 다르나 진행 방식은 같다.







식전을 장식하는 우산 모양은 지혜로운 자의 상징이라고 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일산 같은 그늘 아래서 명상하기 때문에...







푸자의식은 사제들이 공중에 꽃잎을 흩뿌리는 차례가 오면 대체로 끝이 난다.







의식이 끝나면 사람들은 디아(Dia)라고 하는 꽃으로 장식된 촛불 접시를 갠지스강에 띄우며 소원을 빈다.







한 시간 남짓 푸자의식이 끝나고 호텔로 돌아오는 배에서 본 풍경.







2월 6일 아침의 갠지스 강







아침에도 점점이 디아가 떠내려가는 모습이 보인다.







갠지스강의 동쪽 강변에는 건축물이 없는 드넓은 모래밭이다.

서안에서 신성한 일출을 바라보며 기도할 수 있도록 비워 놓았다고 한다.







갈매기와 아주 비슷한 새들이 많다.







먹이를 던져주며 새들을 불러 모은다.


넓고 넓은 땅 인도에서 단 한 군데만 보고와야 한다면

역시 바라나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