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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일기/탐사일기

인도여행기(2) 바라나시의 아침과 화장터



세상의 어느 고요한 강가에서나 있을법한 일출이지만

'바라나시'라는 이름때문에 신성하게 다가온다.







2월 7일 아침. 우리나라의 5월 날씨다.

강 안개는 갠지스 여신의 입김인가...







아침마다 배를 타니 이런 피안의 세상도 보게 된다.








갠지스 강물이 황금빛으로 물드는 시간 서쪽의 강변은 분주하다.







신앙심 깊은 바라나시 사람들과 순례자들이 강물에 몸을 씻는 시간이다.







힌두교의 최고신 시바와 브라마 신이 이 사람들을 보살피고 있다.

인도의 신은 그저 지켜볼 뿐 인간을 벌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이방인이 보는 강물은 탁하고 냄새가 나지만

이곳의 사람들에게는 신성한 강물이다.







열 맞추어 물에 몸을 담그고 기도한다.







저마다의 방식으로 저마다의 신을 향해 저마다의 기도를 올린다.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명상하는 사람, 이곳 사람들은 '사두'라고 부른다.

사두는 지혜로운 사람이라는 뜻이고, 인도인들로부터 존경을 받는다.







바라나시에는 짝퉁 사두가 많다. 짝퉁 사두는 사람의 발길과 가까운 곳에서 돈 그릇을 놓고 있으나...

이 분은 보다 높은 곳, 사람이 지나는 길에서 떨어져 있으므로 진짜 사두가 분명하다.







이 분이 바라보는 피안에서 걷는 사람은 순례자일까....







바라나시에는 몇 곳의 화장터가 있는데 이곳이 가장 큰 곳이다.

누군가 다가와서 영어로 말을 붙이는데 하루에 250구의 시신이 이곳에서 태워진다고 한다.

(며칠 관찰한 바로는 250구는 뻥이다. 기껏해야 25구 정도 될까....)


여자들은 화장터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는데... 그 사연인 즉슨,

400여년 전에 어떤 여인이 남편의 시신이 불타는 걸 보다가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불길로 뛰어들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바라나시에 와서 사흘만에 눈치 챈 것은 .... 이런 친구들 이야기를 오래 듣다가는 어김 없이 돈을 요구한다.

친구가 부른다며 황급히 자리를 떴다.





시신을 태울 장작을 저울로 달아 파는 곳인데, 화장을 하는 나무는 망고나무라고 한다.

망고나무와 콩기름을 사용하면 시신을 태울 때 별로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한다.

사실이었다. 여러 구의 시신이 타고 있는 화장터에서 생각보다는 거북하거나 강한 냄새가 나지 않았다.







일년 내내 시신을 태우는 연기가 그치지 않는 화장터 바로 뒤에는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머무는 호스피스 호텔이 있다.

영화 '바라나시'는 이런 호텔을 배경으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엮었다. 








얇은 천으로 싼 시신위에 노란 향료 같은 것을 뿌리고 불을 붙였다.

부근에 여자는 보이지 않았다.







유족들의 입장을 배려하여 사진을 찍지 않는 것이 예의라고 한다.

배를 타고 지나가다가 셔터를 누르다보니 이렇게 뜻하지 않은 장면이 담기기도 한다.













유족들은 화장 후에 이렇게 삭발을 한다.

전통적으로 장자만 삭발을 했다고 하는데...

실상은 집안의 모든 남자들이 하는 듯 보였다. 







바라나시의 먼곳까지 바라보이는 높은 카페에서 맥주 한 잔 하면서...







         Ganga view cafe의 테라스에서 담은 풍경. 인도에서 만난 오직 한 가지 맥주 이름은 킹스피셔(물총새)였다.







400년 전 쯤 건설된 어느 가트의 요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