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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일기/탐사일기

3월 하순 남도의 꽃나무들 (1)


수년 전에 자생지가 발견되었다는 통조화를 보고 싶어 길을 나섰다.




꽃차례가 이렇게 특이하게 생긴 꽃이다.






수꽃, 암꽃, 양성화가 있다는데... 화기를 제대로 잡지 못했는지 양성화로 보이는 꽃들만 만났다.






그나마 운이 좋았다.

이 나무가 자생하는 무인도에 가려면 바람, 풍랑, 안개, 너울... 모든 조건이 도와줘야 한다.






수술은 검게 퇴색되고 자세히 보면 가운데 씨방이 부풀고 있었다.






비록 다양하고 많은 개체를 만나지 못했지만...

먼 무인도, 낯설고 위험한 갯바위에 배를 대 준 선장에게 감사한다. 



 



               위험하고 힘든 곳 마다않고 탐사에 동참해준 꽃벗들도 고마왔다.







아쉬움이 많았던 첫 탐사였지만.... 다시 그곳에 갈 엄두가 나질 않는다.






내년에는 가고 싶은 마음이 다시 살곰살곰 생길는지도 모를

아름답고도 특별한 꽃이었다.




다른 섬으로 이동해서 삼지닥나무 군락을 찾았다.





십 년 전에 갔던 곳인데....






이 나무들은 십년 전이나 지금이나 조금도 자라지 않았다.

어쩌면 그 때 나무들은 수명을 다하고 그 다음 세대의 나무들인지도 모른다.





온갖 덤불이 얼키고 설켜서 어지럽지만 삼지닥나무의 수형을 짐작할 수 있다.







팥꽃나무과에 속하는 삼지닥나무는 ... 같은 과의 팥꽃나무, 백서향, 피뿌리풀 못지 않게 아름답다.






아마... 아주 아주 오랜 옛날에 마을에서 심어 기르던 것이 야화된 군락이지 싶다.











이 나무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계속 세 갈래로 가지를 친다. 그래서 삼지닥나무다. 






자세히 보면 세 개씩, 세 개씩 가지를 친 모습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