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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나들이 5 남녘 나무에 피는 꽃/덩굴로 자라는 나무

금은화의 전설 인동덩굴



 

 

 















 

인동덩굴            인동과

Lonicera japonica Thunb.

 

전국의 숲 가장자리나 길가에 자라는 반상록성의 덩굴식물이다.

5~6월에 잎겨드랑이에서 흰색의 양성화가 두 개씩 모여 핀다.

꽃부리는 2장으로 깊게 갈라지고, 위쪽 꽃잎은 얕게 4갈래가 된다


 

 

 

옛날에 금화와 은화라는 자매가 살았다.

둘은 언제나 같이 살다가 같은 날 죽기로 약속할 만큼 사이가 좋았다.

어느 해에 그 자매가 살던 동네에 원인을 알 수 없는 괴질이 돌더니

언니 금화에게도 그 병이 닥쳤고, 곧 동생도 같은 병에 걸려서 죽음에 이르게 되었다.

두 자매는 우리가 죽어서 이런 병을 치료하는 약초로 태어나고 싶다는 말을 남기고

늘 하던 입버릇처럼 같은 날에 죽었다.

 

단순한 전설이지만 인동덩굴의 모습과 효능을 잘 알 수 있는 이야기다.

인동덩굴의 꽃은 두 개씩 쌍을 이루어 피는데 처음 필 때는 흰색이었다가

새 꽃이 필 때는 노란색으로 변해서 항상 흰 꽃과 노란 꽃이 반반씩 섞여있다.

전설처럼 언제나 금화金花와 은화銀花가 함께 있어서 금은화라고도 한다


(박해정 님 사진)

식물 중에서 약이 되지 않는 것이 드물지만 인동덩굴의 경우는

그 효능을 일일이 늘어놓기가 장황할 정도로 광범위하다.

예전에 민간에서는 겨울의 몸살감기에 덩굴을 푹 달여서 열을 내리는데 흔히 썼다.

 내가 어렸을 적에도 할머니가 인동을 다려주어서 감기가 나았던 적이 여러 번 있었다.


인동忍冬덩굴은 겨울을 견뎌낸다는 이름이다.

겨울을 나는 식물들은 대개 두텁고 왁스질로 코팅이 된 잎을 달고 있지만

 여느 식물과 같은 인동덩굴의 잎은 한겨울에 검붉은 색으로 변해서 힘겹게 겨울을 난다.

원래 따뜻한 지방에서 번성하는 식물이 추운 지방까지 올라와서

어렵게 겨울을 견디는 모습에서 인동이라는 이름을 얻었으리라.


겨울을 견뎌낸다는 뜻의 인동은 역경을 이겨내는 것에 비유하기도 한다.

역경은 그 자체가 보약이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든 고비를 이겨내면 몸에는 면역이 생기고 의지는 단련된다.

 어떠한 역경이라도 나은 내일을 위한 보약으로 받아들인다면 보다 쉽게 지나가리라.

 

2019. 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