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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나들이 5 남녘 나무에 피는 꽃/낙엽지는 떨기나무

새비나무와 작살나무 틀린그림찾기



 
















 

새비나무

Callicarpa mollis Siebold & Zucc.

    

마편초과의 갈잎떨기나무로 호남지방과 제주도의 산지에 분포한다.

키 높이 정도 자라며 가지가 많이 갈라지고 잎에 보드라운 털이 난다.

6~7월에 잎겨드랑이에서 분홍색의 꽃차례가 아래를 향해 달린다.

    


 

 

가을에 홀연히 나타나는 아름다운 연보라색 열매는 작살나무의 열매다.

분명 이 특별한 색을 좋아하는 새를 위해 만든 열매 같은데 어떤 새인지 보지는 못했다.

여느 나무의 열매가 그렇듯이 그 작은 열매 속에도 딱딱한 씨앗이 있어서

새의 배설을 통해 새로운 터전으로 씨앗이 뿌려지고 번성할 것이다.


(새비나무)

작살나무는 곧은 줄기에서 옆 가지가 마주나는 모습이 작살의 삼지창을 닮았다.

그러나 이 가지는 이름처럼 그 무엇을 작살내기에는 너무 가늘고 약한 편이다.

호남지방이나 제주도에는 작살나무와 아주 비슷하지만 살짝 다른 새비나무가 있다.

작살나무와 쌍둥이 같은 이 나무의 이름은 제주 방언 곶사비낭에서 유래했다는데,

나이 지긋한 제주토박이들 조차도 곶사비의 의미를 아는 사람이 없었다.

제주도 말로 새비나무와 가장 비슷한 새비낭은 찔레나무를 이르는 말이다.


작살나무와 새비나무는 잎을 만져보면 그 차이를 확실히 느낄 수 있다.

 새비나무는 잎과 줄기에 부드럽고 미세한 털이 많이 나서 털작살나무라고도 한다.

작살나무는 이름에서 풍기는 거친 느낌 그대로 잎이 빳빳하고 까칠한 편이고,

새비나무는 잎에 아주 미세한 털이 나있어서 비단처럼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그러나 잎이 마르고 낙엽이 지면 작살나무와 새비나무를 가려보기가 쉽지 않다.


(새비나무 열매(왼쪽)와 작살나무 열매(오른쪽))


남쪽지방에서는 이 두 가지 나무가 섞여 자라는 곳이 많아서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다.

작살나무는 잎 위로 꽃자루가 나와 꽃이 하늘을 보고 피는 편이고,

 새비나무는 그 반대로 잎 아래로 꽃차례가 늘어져 꽃이 땅을 향해 핀다.

낙엽이 진 후에도 작살나무의 열매 자루는 하늘 쪽으로, 새비나무는 땅 쪽으로 달려있다.


신은 이 두 가지 나무처럼 틀린그림찾기를 할 수 있는 식물을 아주 많이 만들어 놓았다.

우리는 아무런 도구나 장난감이 없어도 자연 속에서 이런 놀이를 즐길 수 있다.

숲에서 보고 싶은 꽃과 열매나 곤충들을 찾는 보물찾기 놀이를 할 수 있고,

그러한 대자연을 선물해준 조물주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득 채워 올 수 있다.

 

2018. 11. 28.

    







작살나무

Callicarpa japonica Thunb.

 

전국의 산지에 분포하며 보통 어른 키 높이 정도로 자란다.

잎가장자리에 톱니가 있고 끝이 길게 뾰족하며 털이 없다.

6~8월에 잎겨드랑이에 지름 4mm정도의 자잘한 꽃이 모여 핀다.

열매는 지름 2~3mm이고, 9~10월에 연한 자주색으로 익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