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hamnus taquetii (H.Lév. & Vaniot) H.Lév.
갈매나무과의 갈잎떨기나무로 한라산 높은 곳의 숲이나 초지에 자라는 한반도고유종이다.
1~1.5m 높이로 자라며, 잎은 어긋나지만 짧은 가지에서는 모여나고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다.
암수딴그루로 5월 하순에 지름 4mm 정도의 꽃들이 모여 달리고, 열매는 9~10월에 검게 익는다.
타케 신부를 기리며
스물넷 푸른 눈의 청년
하느님께 終身誓願*하고
뱃길 십만리 지구 반바퀴 돌아
수많은 선구자들이 처형된
박해의 나라 조선에 오다
삼백 명 천주교인이 살해된 화산섬
고립무원의 탐라 땅에 파견되어
거룩한 사명 다하려 한라산에 올라
이 땅의 식물들을 세상에 알리고
후원을 얻어 복음을 전하다
한라산 구비구비 님의 발자취
곶자왈 오름마다 님의 땀 방울
좀갈매나무, 왕벚나무, 한라부추, 갯취,
해변취, 섬잔대, 한라산진달래...
이 나무 저 풀꽃에 영원히 남아
찬란히 빛나는 그 이름 taquetii
당신이 심은 열 다섯 그루 감귤나무
척박한 제주땅에 황금빛 풍요를 일구고
한라산 높은 곳엔 당신의 눈길이 살핀
좀갈매나무 해마다 피고 집니다
돌아오지 않겠다는 비정한 서약대로
55년 성스러운 소명을 받들다
이 나라의 이름으로 이 땅에 잠든 성자
엄 택기, Emile Taquet 신부여
2018. 10. 13.
* 종신서원(終身誓願) : 일생을 마칠 때까지 하느님게 자신을 바칠 것을 서원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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