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꽃나들이 5 남녘 나무에 피는 꽃/늘푸른숲의 거목들

가시나무에 가시는 어디에...























종가시나무

Quercus glauca Thunb.

 

서남해안과 제주도의 상록수림에서 자라는 참나무과의 늘푸른큰키나무.

높이 20m, 지름 60cm정도까지 크게 자라며 가시나무 중에 가장 흔하다.

4~5월에 새가지 끝에서 수꽃차례는 5~10cm 정도 이삭 모양으로 늘어지고,

암꽃차례는 1cm 정도로 3~5개씩 모여 핀다.




 

우리나라에서 도토리가 열리는 나무가 열두 가지나 된다.

이들 중에서 낙엽 지는 나무는 참나무라고 부르고 늘푸른잎의 나무는 가시나무라고 한다.

참나무 집안에는 신갈, 떡갈나무와 굴참, 갈참, 졸참나무, 상수리나무의 여섯 형제가 있고,

가시나무 집안에도 가시, 개가시, 종가시, 붉가시, 졸가시, 참가시나무의 여섯 형제가 있다.


(가시나무들의 가시(도토리) 깍지에는 동심원이 있다.)


참나무들은 한반도의 대부분 지역에 자라고 껍질이 해마다 두툼해져서 세로로 갈라진다.

가시나무들은 겨울에도 별로 춥지 않은 남해안 지방과 제주도에서 볼 수 있고,

껍질이 타일 모양으로 얇게 벗겨지며 도토리의 깍지에 동심원이 있다.

참나무나 가시나무의 도토리는 모두 도토리묵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가시나무들을 처음 만났을 때 이 나무의 어느 부분에 가시가 있는지 궁금했는데,

알고 보니 옛날부터 제주도에서는 이 나무에서 나는 도토리를 가시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런데 일본에서도 이 나무를 우리 발음과 같은 ガシ라고 하므로 그것이 우연의 일치인지,

아니면 우리나라에서 일본으로 간 말인지, 일본에서 건너온 말인지는 알 수가 없다.

다만 우리의 옛 문헌들에 가시나무를 가서목(哥舒木)이나 가사목(加斜木)으로 표기하면서,

재질이 단단해서 병장기를 만들기에 좋은 나무여서 잘 보호해야 한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왼쪽으로부터 붉가시나무, 종가시나무, 개가시나무, 참가시나무의 잎 뒷면)


가시나무 여섯 가지는 조금씩 다른 부분이 있겠지만 우선 잎 모양으로 가려 볼 수 있다.

 가시나무 중에 가장 흔한 종가시나무는 잎가장자리 길이의 절반 정도만 톱니가 있다.

붉가시나무는 톱니가 거의 없거나 흔적만 있고 나무껍질에 붉은빛이 돈다.

참가시나무는 잎가장자리 길이의 2/3정도가 날카로운 톱니로 되어있고 뒷면이 분백색이다.

개가시나무는 아주 드물어 멸종위기 2급으로 지정되었고, 잎 뒷면이 갈색에 가깝다.

가시나무는 아주 희귀하여 진도와 몇몇 섬에만 자생하고, 잎은 참가시나무와 비슷하다.

졸가시나무는 잎이 작고 거꿀달걀모양으로 잎 끝이 둥근 형태에 톱니의 흔적만 있다.


말로 설명하기는 쉬우나 실제로 숲에 들어가면 긴가민가해져서 책을 펼쳐보기도 하고,

휴대폰으로 여러 가지 이미지를 검색해가면서 확인해보아야 제 이름을 불러줄 수 있다.

어슷비슷한 나무들과 친구가 되기까지는 아무래도 많은 시간과 정성이 필요한 것 같다.

 

2018. 8. 29.

 

 

 

    


 

개가시나무

Quercus gilva Blume

 

제주도에 자생하는 4종의 가시나무 중에 가장 희귀하며 멸종위기 2급 식물이다.

잎은 거꿀달걀모양에 끝이 뾰족하고 뒷면이 갈색을 띠어서 쉽게 식별된다.

보통 4월에 꽃이 피는 다른 가시나무들 보다 약간 늦은 5월에 핀다.

 

 

    



 

참가시나무 참나무과

Quercus salicina Blume

 

가시나무들 중에서 비교적 드문 편이고, 높이 20m, 지름 80cm까지 자란다.

잎이 좁고, 잎가장자리의 2/3까지 날카로운 톱니가 있으며 뒷면이 분백색이다.

4~5월에 수꽃은 5~7cm의 이삭모양으로 늘어지고, 암꽃은 3~4개가 모여 핀다.

전남, 울릉도, 제주도 등지에 분포한다.

 

    



 

붉가시나무 참나무과

Quercus acuta Thunb.

 

껍질이 약간 붉은색을 띠며, 높이 20m, 지름 1m까지 자란다.

잎 뒷면이 녹색에 가까우며 가장자리가 밋밋하거나 둔한 톱니가 있다.

4~5월에 수꽃은 6~15cm 정도 늘어지고, 암꽃은 5~6개가 모여 핀다.

남해의 섬, 울릉도, 제주도의 낮은 산지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