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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일기/탐사일기

키르기즈 여행기 (6)

파미르를 떠나 수삼무르 초원으로 가는 여정이다.

우리나라의 부산에서 휴전선까지 거리쯤 되고 이틀이 걸린다.


6월 18일 (월)



사르모굴 마을을 떠나 오쉬로 돌아가는 길이다.

출발한 지 얼마되지 않아 대단한 꽃밭이 나타났다.






이틀 전 사르모굴로 들어갈 때는 아무도 보지 못한 꽃밭이었다.






끝없는 초원의 꽃밭과 멀리 설산이 배경이 되는 그림은 가장 키르다운 풍경이리라.






꽃밭에는 자주색의 난초와 분홍색 설앵초, 하얀 솜다리가 많았다.






그 밖에 노란 꽃이 피는 콩과 식물과 쥐손이풀 종류, 석죽과의 하얀 꽃 등

낯선 꽃들이 많았으나 일일이 눈길 줄 겨를이 없었다.






차를 타고 가다가 괜찮은 꽃밭이 나타나면 휴식과 촬영을 빙자한 쉬~~ 타임을 갖는다.






물망초 꽃밭에 엎드린 꽃벗들






누군가 저만치서 다급하게 불렀다. 쪼그려 앉아(?) 쉬~~ 한 곳에서 멋진 그림을 발견했다고....

30cm만 더 다가갔으면 보다 멋진 그림을 만들 수 있었는데.... 쉬~~의 흔적이 마르지 않아 아쉽게 되었다.






                      키르 제2의 도시 오쉬로 돌아왔다. 시 입구에 키르기즈스탄의 국기가 펄럭이고 있었다.

                      국기 가운데 둥근 원 안의 우물 정(井)자 문양은 유르타 천정 프레임으로 유목민의 국가임을 나타내고, 

                      원 외곽의 40개 불꽃 문양은 40개 소수민족으로 이루어진 나라임을 상징한다고 한다.






오쉬에서 오후에 충분한 휴식을 하고 양고기 전문 음식점에서 포식했다.

샤슬릭?으로 기억하는 이 양고기 구이는 모두들 맛있다고들 했다.


고마운 꽃벗이 이 만찬을 베풀어 주었다.




6월 19일 (화)



오쉬에서 1박하고, 잘랄라마바드, 톡토굴을 거쳐 치치칸으로 가는 길, 자잘한 소읍들을 거친다.







휴식할 때마다 종종 눈에 띄는 이 꽃은 꽃과 잎의 모양이 뚜껑별꽃과 거의 같다.

다만 꽃의 색깔이 주황색이어서 얼핏 다른 꽃으로 보인다. '키르뚜껑별꽃'이다.






키르기즈 제3의 도시 잘랄라마바드 외곽을 지나며..... 재배하는 해바라기로 보인다.







                     수차에서 물을 길어올려 호두나무 밭을 적시고 있다.

                     키르에서는 호두가 많이 생산되고 품질도 좋다고 한다.






                        수차(水車)의 물바가지는 커피포트다.






호두나무 그늘 아래 원두막에서 오쉬의 한국식당에서 준비해온 김밥으로 점심을 했다.

이곳 키르사람들은 두말없이 자신의 유르타나 공간을 내어주고 댓가를 받지 않는다.







키르에서 가장 긴 나린강을 왼쪽에 끼고 톡토굴로 가는 길에 규모가 큰 마을이 나타났다.

지명은 '타쉬코무르'이고 지금까지 보았던 키르의 마을 중 가장 말끔하고 부유해 보였다.

부자들의 별장지대가 아닐까...짐작했다.






나린강의 물 색깔은 여러 번 변한다. 이 지역은 석회석 성분이 많은가보다.






톡토굴호수다. 댐에 의해 형성된 이 호수는 키르에서 가장 큰 인공호수다.






물과 초원의 색상대비가 아름답다. 호수 주변에는 말타는 사람, 낚시하는 사람, 수영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이곳에도 키르치마가 지천이었다.






호수 건너 비탈의 흰색은 암염이라고 한다. 바다가 없는 이 나라에서는 저런 곳에서 소금을 얻는다.


저녁무렵 치치칸 국립공원내의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했다.

눈 녹은 계곡물의 거친 소리가 숙소를 휘감았지만.....

일행은 그 보다 더 큰 웃음과 노래로 낭만의 밤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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