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초순 제주의 꽃들 (4)

한라산에 시로미가 피기 시작했다.

서북벽에 잔설이 남아있는데... 높은 곳에서 시로미밖에는 아직 다른 꽃을 볼 수 없다.

꽃이 필 때 잎이 자주색으로 변하는 건 숫놈이다.

역시 수꽃그루다. '한국의 나무'에는 암그루가 자주색으로 변한다고 나와 있으나 오류로 보인다.

그늘에는 잔설이 남아있고 이 수꽃들은 아직 개화가 덜 되었다.

암꽃은 너무 작아 찾아내기 어렵다. 암꽃그루는 잎이 녹색이다.

암꽃(왼쪽)과 수꽃(오른쪽) 비교

수꽃들의 구애에 둘러싸여 행복(?)한 암꽃

이곳은 단체 미팅 중. 왼쪽 녹색 그룹이 아가씨, 오른쪽 자주색 무리는 총각들

황새냉이가 멋진 곳에 피었다.

이끼 바위마다 몇 포기씩 앉아있다.

잎 모양이 예쁘다.

수술 6개 중 4개는 길고, 2개는 짧다는데... 잘 식별이 안 된다.

조록나무 꽃도 피기 시작했다.

벌레집(충영)이 조롱조롱 달려서 조록나무라는데..과연..

병아리꽃나무는 병아리처럼 귀엽게 피고...

새우난초가 벌써 피었다. 봄이 갑자기 달음박질 치고 있다.

비쭈기나무의 비쭉한 겨울눈.

빌레나무도 꽃을 피웠다. 꽃차례로 봐서는 다닥다닥 수꽃차례여야 하는데.... 가운데 암술머리가 선명한 건 무슨 까닭일까..

비목나무 꽃도 한 인물한다.

가까이 들이대보니 꽃잎이 거의 투명하다.

보리장나무 열매를 찾았다. 보리밥나무는 거의 다 익었는데... 이 녀석은 한 보름 기다려야할 듯.

굴거리나무가 꽃 피울 준비를 마쳤다.

올해는 이쁘게 담아줘야 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