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눈 내린 날 겨우살이를 만나다.
맑은 목탁소리가 안개속 산사의 정적을 깨우고 있었다.
백량금은 눈의 무게를 달고 있다.
수선화는 눈바람에 고개 숙이고 재기의 꿈을 꾼다.
거센 바람에 눕지 않으면 부러지리니...
죽절초 빨간 열매는 흰 눈 속에서 부활을 다짐하고....
화가 이중섭이 머물렀던 초가집 돌담을 줄사철나무가 수놓았다.
호랑가시나무는 흰 눈이 있어 돋보인다.
크리스마스 장식에 어울리는 정경이다.
참새 열 두 마리
눈 올 땐 나팔꽃 씨앗도 요기거리가 되는 모양이다.
갯국이 눈 이불을 덮고 있다.
깜깜한 하늘이 또 난폭한 눈을 날라 온다.
마른 풀은 눈 속에 눕고 꽃은 생명이 있어 고개를 들었다.
구름과 볕이 하루에도 수십 차례 오락가락하였다.
기다리던 순간은 잠시 지나가고...
다시 검은 구름이 푸른 하늘을 밀어내더니...
멋진 풍경을 한 번 더 열어주었다.
사계 해변에서 본 형제섬
산방산 앞에서 바라 본 용머리해안과 형제섬
제주도 동쪽에서 금잔옥대를 만나다.
이틀 동안 쉬지 않고 오락가락하는 눈
동백은 추위를 즐기는 꽃이다.
아주 맛 없는 귤... 보기만 좋은...
자금우 둘레에 작은 새의 발자국이 어지럽다.
제주도 바닷가에 눈이 쌓이는 건 겨울 동안 한 두 번 받는 선물이며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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