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에서 네귀쓴풀을 만나기는 처음이다.
그러고 보니 나는 7월 말에 한라산을 오른 적이 없었던 것이다. 게을러서...
사국이질풀이라고 한다. 나는 가시에 찔린 적이 무수하지만 꽃은 가시에 찔리지 않는다. 꽃이 나보다 훨씬 똑똑한 것 같다.
한라꽃장포다. 이 날의 산행 중에 가장 맘에 든 모델이다.
전초가 다 드러나고,무슨 지의류(과거 영국병정지의?)와 시로미까지 조연으로 나섰으니...
점심 시간이 지나도록 이 꽃 앞에서 오랫동안 머물렀다.
공을 들이니 벌도 날아왔고....
해발 1700미터
컵라면으로 간단히 점심을 마치고 계속 올라갔다. 둘 다 박쥐나물 종류인데... 꽃차례의 색깔과 잎모양이 다르다.
제주양지꽃일까?
한라고들빼기인지 모르겠다. 꽃이 필 때 다시 올 수밖에...
자주꿩의다리려니 한다. 골치 아픈 꽁다리 집안...
한라개승마. 풍성한 모델인데.. 꽃이 시들어 아쉬웠다.
바위떡풀이 많이 피었다.
한라솜다리 찾아 높은 곳까지 왔건만... 여전히 구름떡쑥 뿐이다.
이 순간 구름이라도 좀 똘망하게 있었더라면하는 아쉬움...
해발 1800에서 U턴 해서 내려오면서...
호장근의 꽃차례가 이리 화려한 줄 예전엔 미처 몰랐었네... 붉은호장근으로 따로 분류하는 학자도 있다.
탐방로 주변에는 귀여운 타래들이 계속 발목을 잡는다.
제주달구지풀
쬐꼬만 타래들이 또 하산길을 더디게 한다.
자주꿩의다리
한라산의 노루들...
해발 1600까지 내려왔다. 올라가면서 만났던 아이들 한 번 더 담아주고...
9시에 오르기 시작해서 해발 1800미터까지 갔다가 내려오니 18시 30분. 9시간 반의 산행이었다.
이렇게 많은 종류의 꽃들과 놀아나기는 지난 몇 년 동안 처음이었다. (키르기즈 빼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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