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진 님 사진)
일 년의 절반 이상이 눈과 얼음으로 덮여있는
백두의 고산화원에는 봄 여름 가을이 잠깐이다.
그곳에는 계절 꽃이 따로 없이 수많은 꽃들이
일시에 피었다가 9월의 눈 속으로 사라진다.
나도옥잠화, 제비붓꽃, 장백제비꽃, 원지, 손바닥난초,
조름나물, 분홍바늘꽃, 나도범의귀, 비로용담, 개불알꽃...
백두의 줄기를 따라 자라는 북방의 꽃들은
설악과 태백과 지리산에서 그리고 바다 건너 한라에서
지금은 남의 나라 땅이 된 고향을 그리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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