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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나들이 3/양지바른 들에서

가난에 닿아있는 이름 떡쑥



떡쑥

Pseudognaphalium affine (D.Don) Anderb.

 

들이나 길가에 자란다. 높이 15~40cm.

전체가 흰색 털로 덮여 있고 곧게 서며 밑에서 가지가 갈라진다.

잎은 넓은 선형으로 끝이 둥글거나 뾰족하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3~7월 개화. 원줄기 끝에 꽃이 모여 달려 둥근 꽃모양을 만들고

꽃의 가운데는 양성꽃, 주변에 암꽃이 핀다.

 

 

 

봄에 쑥쑥 올라온다는 쑥보다 한 열흘 일찍 싹이 나오는 떡쑥은

보리고개를 앞둔 가난한 백성들에게 구원이자 희망의 싹이었다.

어렴풋한 기억이지만 그 때 떡쑥을 넣어 만든 떡이 생각난다.

지금 생각해보니 떡이라기보다는 부실부실한 나물덩어리였고

쌀가루는 고작 그것을 덩이지게 만들어주는 접착제일 뿐이었다.

  

  

그 시절에는 쌀밥이나 쌀로 만든 음식을 구경한 날이 그리 많지 않았다.

집안 어른의 생신이나 제삿날, 초파일처럼 절에 가서 절밥 먹는 날,

이웃집 잔치나 초상이 났을 때, 설날과 추석명절 정도가 아니었나 싶다.

떡쑥을 넣은 떡을 했던 어느 날 산 너머 친척집에 갖다드리라고 해서

떡을 넣은 도시락 보자기를 어깨에 질끈 둘러메고 십리 산길을 달려가서

풀어보니 부실한 떡이 다 분해가 되어서 면목이 없었던 적도 있었다.

 

그런데 쌀이 모자라던 시대에 정은 넘쳤고 쌀이 남아도는 이 시대에는

오히려 각박함이 느껴지는 현상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다.

요즈음 그 옛날을 가난했던 시대라고 단순하게 정의하고 있지만

그 시대에는 스스로 가난하다는 생각을 한 사람은 별로 없었던 듯하다.

사는 형편이 다 그만그만해서 부자와 빈자의 차이도 크지 않았다.


 

근래에 뉴스에서 별 희한한 소식을 들은 적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부자들이 가장 많이 살고 외제승용차가 많이 있는

강남의 무슨 구가 자동차세 체납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다는 것이었다.

이런 부자들이 판을 치는 세상에 사는 백성들이 행복할 수 있을까.

 

가진 자들이 더 채우려는 세상은 각박하기 짝이 없다.

쌀독에서 인심난다는 말도 박물관으로 모셔갈 때가 되었다.

도무지 채울 것이 없어 정으로 채웠던 그런 시대가 있었다.

어떤 시인은 사랑하였으므로 행복하였네라고 하였지만

나는 오늘 가난하였으므로 행복하였네라고 말하고 싶다


2016. 12. 20. 

 

 

 



 

금떡쑥

Pseudognaphalium hypoleucum

 (Candolle) Hilliard & B. L. Burtt

 

양지바른 들나 산기슭에 자란다. 높이 3060cm.

줄기는 가지를 많이 치며, 전체적으로 연한 노란색을 띤다.

줄기잎은 밑부분이 줄기를 감싸며 뒷면에 흰 솜털이 난다.

7~10월 개화. 머리꽃이 줄기와 가지 끝에 편평꽃차례를 달리며

남부지방의 해안에 드물게 자생한다.

 

  



들떡쑥

Antennaria rosea subsp. confinis (Greene) R.J.Bayer.

 

산지의 양지바른 풀밭이나 길가에 자란다. 높이 15~45cm.

전체에 흰 털이 덮여 있다. 줄기잎은 선형으로 끝은 둔하다.

5~8월 개화. 줄기 끝에 황갈색의 머리모양꽃 1~4개가 모여 달린다.

우리나라 전역에 드물게 자생한다.


(심선조 님 사진)  



다북떡쑥

Anaphalis sinica Hance

 

산지의 건조한 풀밭에서 자란다. 높이 20~35cm.

뿌리줄기에서 여러 줄기가 나오며 가지가 없고 흰 털로 덮여 있다.

줄기잎은 표면은 녹색이고 뒷면은 솜털이 밀생하며 회백색이다.

7~10월 하순 개화. 암수딴그루식물로, 지름 3~7mm의 작은 꽃들이

편평꽃차례를 이룬다. 강원, 경상도 일부 지역에 드물게 분포한다.

 

  

 


구름떡쑥

Anaphalis sinica var. morii (Nakai) Ohwi

 

높은 산의 건조한 풀밭에서 자란다. 높이 5~20cm.

줄기는 뿌리줄기에서 뭉쳐나고 솜털로 덮여 있으며

줄기 끝까지 잎이 빽빽이 난다. 잎은 거꿀피침모양으로 두껍고

잎자루가 없으며, 앞면은 녹색이고 뒷면은 흰색을 띤다.

6~9월 개화. 한라산의 높은 지대에 자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