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꽃나들이 3/산과 들 사이에서

너무 많이 닮은 들깨풀과 쥐깨풀


 


들깨풀

Mosla scabra (Thunb.)C.Y.Wu & H.W.Li

 

산과 들에서 흔히 자라는 꿀풀과의 한해살이풀. 높이 20~60cm.

줄기는 자줏빛이 돌고 가지가 많이 갈라진다. 잎 둘레에 톱니가 6~13

있으며, 잎자루의 길이는 1~2cm, 위쪽으로 갈수록 잎자루가 없어진다.

8~10월 개화. 포의 길이가 꽃자루의 길이보다 약간 길다.

산들깨, 쥐깨풀과 매우 비슷하여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주변에서 흔히 만나면서도 이름을 모르는 꽃들이 더러 있다.

꽃들이 자잘해서 맨눈으로는 세세히 살펴볼 수 없으면서

닮은 근연종들이 많은 식물일수록 이름 부르기가 어렵다.

꿀풀과의 들깨풀속 식물들이 바로 그런 경우이다.

 

이들은 식물체가 작고, 꽃차례와 꽃모양이 비슷한데다가

들깨풀, 쥐깨풀, 산들깨 등의 이름까지도 헷갈리기 십상이다.

책이나 자료를 통해서 명확한 차이를 알아보려고 해도

설명문과 사진만으로는 구별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이들 중에서 들깨풀이 가장 널리 분포하고 있으므로 가을들판에서

비슷한 꽃을 보면 일단 들깨풀이라고 짐작하면 크게 틀리지는 않는다.

들깨풀은 재배작물인 참깨나 들깨를 아주 작게 축소한 모양으로,

잎에는 박하나 깻잎 냄새를 반반씩 섞은 듯한 향기가 있어서

일본에서는 고기요리 밑에 깔아서 냄새를 중화시킨다고 한다.


 

쥐깨풀은 들깨풀과 섞여 자라기도 하지만 보다 습한 곳에 나며

들깨풀에 비해 잎자루가 약간 길고 잎의 톱니 수가 적다는

미미한 차이가 있다고 하나, 실제로 만나면 가려보기가 쉽지 않다.

이들의 전형적인 모습과 차이를 설명문으로는 이해할 수 있지만

자연 상태에서는 그 중간 형태의 개체들이 더 많기 때문이다.

 

들깨풀과 쥐깨풀 외에 산들깨, 가는잎산들깨, 섬쥐깨풀 등의

근연종들은 외형적인 특징이 뚜렷해서 구별하기가 쉽다.

이름으로 혼란을 부추기는 녀석은 산들깨라는 별명을 가진 깨풀이다.

깨풀은 잎 모양이 들깨풀속과 닮았으나 꿀풀과가 아닌 대극과의 식물로

돋보기로 꽃을 관찰해보면 전형적인 대극과의 꽃차례임을 알 수 있다.

 

아무튼 많이 닮은 식물들일수록 탐사의 즐거움을 준다.

꽃벗들과 이것은 무엇이 다르고 무슨 특징이 있느니 하면서

이야기하며 배움을 나누는 시간들이 소소한 행복이다.

 

2016. 12. 2.






 

 

 

쥐깨풀

Mosla dianthera (Buch.-Ham. ex Roxb.) ex Maxim.

 

들이나 산의 습하고 그늘진 곳에서 자란다. 높이 20~50cm.

잎자루가 1~3cm로서 들깨풀이나 산들깨에 비해 가장 길고

잎 가장자리의 톱니가 둔하고 3~4개이므로 구별할 수 있다.

8~10월 개화. 포의 길이와 꽃자루의 길이가 비슷하다.

 

 






산들깨

Mosla japonica (Benth. ex Oliv.) Maxim.

 

주로 산에서 자란다. 높이 10~40cm. 줄기는 홍자색이 돌고,

마디 부분에 흰털이 많다. 잎자루는 3~10mm로 짧다.

8~10월 개화. 포의 길이는 꽃자루 길이의 2배 정도이다.

들깨풀의 꽃보다 자주빛이 진하며, 들깨풀이나 쥐깨풀에 비해

포가 크고 깊게 파여 있다.

 

(윤상열 님 사진) 






깨풀

Acalypha australis L.

 

들이나 길 가장자리 등 척박한 땅에서 자라는 대극과의 한해살이풀.

높이 15~40cm. 줄기에 짧은 털이 있으며 곧게 서고 가지가 갈라진다.

잎은 작은 깻잎모양으로 아랫부분이 줄기를 감싼다. 7~10월 개화.

수꽃은 윗부분에 이삭꽃차례로 달리고 암꽃은 꽃차례 밑동에 달린다.

포가 암꽃을 둘러싸고, 꽃받침이 3갈래로 깊게 갈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