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공단풀... 7월 부터 꽃을 피웠다.
오전 11시 전후에 한 시간 정도만 꽃을 연다
피는둥 마는둥하다가 12시 쯤에는 거의 꽃을 접기 때문에
여간해서는 꽃을 보기가 어렵다.
개화한지 두 달만에 운좋게 여러 송이 핀 걸 만났다.
팥쥐 얼굴처럼 넙데데한 이 팥....무슨 팥인지 모르겠다.
작년 미이라를 둘러싸고 나오는 수정난풀.
그냥 나오는 아이들도 많고...
생도 시절... 상급생들에게 단체기합 받던 생각이 나는 장면
2학년 대여섯 명이 1학년 20명 으슥한 곳에 집합시켜놓고는..
"뒷짐지고 머리박아! 군기가 쑥 빠져가지고는 마리야...."
늦동이 사철란 한 포기가 깔끔해서...
요즘 제주의 숲 어디 가나 이삭여뀌가 한창이다.
덩굴용담은 오래도록 피고 진다.
어두운 숲속 보물찾기에서 나도 한 포기 깨끗한 녀석을 찾아냈다.
그 다음 날은 더 제대로 핀 녀석을 찾은 시각에 햇살이 내리쬐었다
한 프레임에 두 포기가 들어오는 모델은 처음이다.
한라천마에도 볕드는 시간이 있다니....
이런 행운을 언제 다시 볼까해서 여러 장 담아두었다.
햇살은 잠깐 지나갔다. 더 오래 비추었더라면 이 여린 꽃이 타들어 갔을거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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