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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일기/탐사일기

내몽골 탐사기 [1] 하얼빈 - 아영기 - 버거툰 - 자란툰

6월 23일부터 6월 29일까지 내몽골 아얼산을 다녀온 기록이다.



여행 떠나기 하루 전, 아내가 등산복과 모자를 선물했다.

새 모자를 쓰고 셀카로 찍어서 어울리는지 딸내미에게 물었다.




인천 공항에서 하얼빈 공항까지는 1시간 50분이 걸렸고, 하얼빈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하얼빈을 멀리서 바라보며 버스를 타고 내몽골로 향했다.

400km를 달리는 동안 산이 없었다. 산이 없으니 계곡도 없고 변변한 하천도 없었다.




하얼빈은 중국의 가장 동북쪽 성인 흑룡강성의 수도이고, 흑룡강성은 남한의 6배 정도 된다.

서북쪽으로 5시간 고속도로를 달려 이 넓은 땅을 벗어나야 산을 볼 수 있고 그곳부터 내몽골자치구라고 했다.




내몽골의 동쪽 관문...아영기시에 들어서니 저녁 8시가 넘었다. 5시간을 차안에서 보낸 셈이다.




중국의 변방... 작은 도시도 이렇게 꾸미고 있다.




아영기시의 조선족 자치촌에 있는 깔끔한 식당에서 늦은 저녁을 했다.

조선족 자치마을이고, 촌장도 조선족이나 우리 말을 못한다고 한다. 족보만 조선인이다.



-- 6월 24일, 2일차 --


아영기에서 1박을 하고 다음 날 아침 아영기를 떠나 버거툰을 거쳐 자란툰으로 가는 여정이다.

중국 변방의 작은 도시도 6차선 도로로 시원시원하게 신도시를 건설하고 있다.

중국은 온 나라가 건설 중이다. 눈부신 속도로 변모하고 있다. 




두 시간 정도 지났을까...차를 타는 것이 지루할 무렵 꽃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어제는 비도 내렸거니와.. 하얼빈에서 내몽골까지는 끝없는 옥수수 밭이었다.




버거툰이라는 소읍이다. 우리나라의 읍면 규모




버거툰 외곽의 초원에서 피뿌리풀 밭을 만났다.




초원의 한 편에는 미나리아재비가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미나리아재비는 국제적인 식물 같다.




장마를 피해 시원한 곳으로 피서를 온 기분이 들었다.




꽃이 많다보니 흰색 피뿌리풀도 더러 눈에 띈다.




초원에는 꿩의다리도 한창이었는데... 무슨 꿩의다리인지는 내 견문으로 알 길이 없다.




아내는 들꽃 가득한 초원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했다.




무슨 딱지꽃 종류도 내몽골지역에서 계속 보였고...




위도가 높아서 그런지 가래바람꽃도 한창이었다.




버거툰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자란툰으로 가는 길...




노란양귀비가 흔했다. 노란양귀비는 국가표준식물목록에 없는 식물명이다. 




백선도 흔히 보였다. 이 지역의 백선은 우리나라의 것보다 대체로 꽃 색이 진했다.




주목할 만한 꽃이다. 얼핏보면 물망초나 왜지치처럼 보이지만, 꽃차례가 꽃마리를 닮았다.

우리나라에 없는 꽃일 가능성이 매우 높으므로....내가 '큰꽃마리'라고 이름 지어줬다.




들떡쑥 비슷한 풀.

자란툰이라는 도시에서 2일째 밤을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