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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일기/탐사일기

2016. 3. 26. 모래냉이를 찾아서...

김녕해수욕장을 중심으로 제주의 동쪽 해안 모래밭에

귀화식물인 모래냉이가 번지고 있다는 자료를 보고 무작정 집을 나섰다.


종달리해변, 월정리해수욕장을 지나며 모래밭을 유심히 살폈으나 비슷한 걸 발견하지 못했고,

기어이 김녕까지 가서야 만나게 되었다.



유채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내심 걱정했었지만....

고맙게도 유채와 나란하게 꽃을 피운 장면이 먼저 눈에 띄었다.




모래땅에 자라며 잎은 냉이를 닮았다




유채는 줄기를 곧게 세우고 모래냉이는 줄기를 곧게 세우기도 하지만 대체로 비스듬하게 자란다

유채는 줄기 끝에 많은 꽃을 달지만 모래냉이는 2~3개의 꽃을 단다. 꽃 모양과 크기는 아주 비슷하다.

유채는 잎에 결각이 거의 없으나 모래냉이는 비교적 결각이 깊다.




도감 사진으로 쓸만하다.




여남은 개체를 보고... 바람이 세차서 걸음을 돌렸다.




방가지똥인데... 바닷가에 살아서 그런지 잎이 두텁게 육질화되고 붉어졌다.

세찬 바닷바람과 염분 탓일까?




슬픈 장면이다. 모래 손실을 방지하려고... 저렇게 천으로 덮어놓았지만..

덮지 못한 부분은 피서철이 끝난 후 몇 달 동안 저만큼 층이 질 정도로 모래가 손실되었다.

바닷바람에 육지로 날아간 모래는 해안도로며 주차장, 관광업소들 때문에 다시 바다로 돌아오지 못한다.

수백만년 조개껍질이 부서져 생긴 하얀 모래를 무슨 수로 보충할까....



제주도에는 토종민들레가 흔하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아무데나 들른 오름 비탈에 산쪽풀이 한창이었다.




대군락이었다.




현호색도 더러 보였는데... 육지의 현호색과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




집에 와서 자세히 들여다보니...아무래도 주두가 이상하다.

십여년 현호색을 보았지만 이런 모양을 본 기억이 없다.




주두에 날개를 달고 있다니...

고수에게 물어보아야 겠다.




세복수초는 여전히 싱싱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