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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일기/탐사일기

2016. 3. 19. 한라산둘레길 중 수악길 탐사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사려니 숲 남쪽 오름을 탐사하려고 집을 나섰으나,

입구에 산불조심기간으로 2월 15일 부터 5월 15일 까지 입산을 금지한다는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다행히도 그 입구에서 반대 방향인 돈내코로 가는 길은 허용이 되어있어서 그쪽 방향을 돌아보기로 했다.



수악계곡을 지나 돈내코에 이르는 약 17km 구간은 수악길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가도가도 삼나무인지... 지루한 침엽수림만 계속되었다.



빨간 열매를 달고 있는 이 식물은 백량금...



한 시간 남짓 끝이 없을 듯한 숲길을 가다보니

잠깐 활엽 낙엽수림대가 나오면서.

길 오른쪽에 세복수초 군락이 눈에 들어왔다.



새끼노루귀도 있고...



이 노루귀는 물골 가운데에 자라서... 얼마전 내린 비에 낙엽이 다 쓸려나간 듯하다.



대단한 군락은 아니지만...침엽수림의 바다 가운데에 섬처럼 반가운 꽃밭이었다.

무엇보다도...사람의 흔적이 전혀 없는 온전한 곳이어서 좋았다.






냇물이 낙엽을 쓸어간 듯해서 주변에 낙엽을 모아주었다.




풍성한 꽃밭은 아니었어도 호젓해서 좋았다.

볕은 따사롭고 바람은 부드러웠다.




다시 끝이 없을 듯한 침엽수림이 나타나서 약 3km지점에서 걸음을 돌렸다.

입구에 차를 두고왔기도 했지만, 물과 간식을 충분히 챙겨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느 좋은 봄날 한라산둘레길의 소박한 산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