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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일기/탐사일기

2014. 7. 13 (일) 내몽고 초원탐사

 

 

내몽고의 초원에서 첫 아침을 맞는다.

새벽달이 안개 호수 속으로 가라앉고 있다.

 

 

 

그리고 새로운 해가 초원을 비춘다.

동호인들은 말을 잃었다.

 

 

 

신성한 기운이 느껴진다.

 

 

 

천 년 만 년 전에도 이 초원은 이렇게 깨어났으리라..

 

 

 

문명이라고는 초원을 가로지르는 도로와 전신주, 목장 울타리 뿐이다.

 

 

 

좁은잎사위질빵이 흔했다.

 

 

 

낙타의 무리가 관광객들을 태워주고 돈을 벌려고 출근한다.

 

 

 

양지꽃류와 황금 비슷한 풀들이 초원에 많았다.

 

 

 

어디선가 몽골 기병이 나타난다.  이곳은 1690년에 청나라와 몽골간에 대규모 전투가 있었던 곳이다.

이 전쟁 후에 몽골은 청나라의 지배하에 들어갔다.

 

 

 

백두산에서 만났던 손바닥난초를 발견하자... 동호인들이 모여든다.

 

 

 

이곳은 초원의 레저타운인데...인공적인 레저시설은 거의 없고,

말, 마차, 글라이더, 낙타 등을 태워주고 돈벌이를 하는 곳이다.

 

 

 

한눈에 아마란 걸 알겠다.

우리나라에는 개아마, 노랑개아마, 아마풀이 자생하지만..

원조 아마를 만난 건 처음이다.

 

 

 

서양톱풀도 흔했다.

 

 

 

우리나라의 꽃받이와는 약간 다른 지치류 식물이다.

 

 

 

동의나물을 많이 닮은 잎이 물에 떠있고, 꽃도 색깔만 다를 뿐 동의나물과 모양은 같다.

물에 사는 동의나물의 친척뻘 쯤 되어 보였다.

 

 

 

우리나라에서는 보지 못한 풀이다.  벌노랑이와 약간 닮았다.

 

 

 

달구지풀이다.

 

 

 

분홍바늘꽃이다.

 

 

 

이 계절에 피뿌리풀은 대부분 씨앗을 맺고 있었지만  늦동이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조물주가 꽃꽂이라도 한 듯.. 들꽃끼리 어울린다.

 

 

 

옛날에 이곳에 중국의 공주가 시집을 왔는데...(변방국과 화진을 위한 정략결혼일 것이다) 

청의 황제와 몽골의 왕, 즉 친정아버지와 남편 사이에 전쟁이 벌어지자

공주가 3년 동안 흘린 눈물이 호수가 되었다고 한다.

투구, 안장, 활을 내려놓고 평화롭게 살자고 하는 메시지를 던지는 듯하다.

 

 

 

공주호의 가을 풍경이다.

 

 

 

석양 무렵에 말들이 질주하는 모습을 찍을 기회를 만들었다.

 

 

 

이 평화로운 초원에 말들이 저렇게 날뛰어야할 까닭이 없지만...

말 목동들에게 약간의 돈을 주고, 질주를 시켜 본 것이다.

이 말들의 조상은 이곳에서 격렬한 전투를 치루었다.

이들은 관광객들이 이렇게 격렬한 질주를 시키지 않으면 야성을 잃어버릴지도 모른다.

 

 

 

옆에 있던 소들도 좀 카메라에 담아가라고 한다.

이 초원은 양과, 말, 소들의 낙원이었다.

 

 

 

저녁 때 양 한 마리를 잡았다. 우리 돈으로 약 40만원을 지불했다.

모임 대표 두 사람이 술잔을 들고 하늘, 땅, 조상을 외치며 세 번 공중에 술을 튕겨보낸다.

그리고 한 잔을 들이킨 후,  이런 절차를 두번 더 반복한 다음 고기를 자른다.

 

첫번째 잘라낸 고기는 족장이 제일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먼저 주는 전통이 있다고 한다.

 

내몽고에서의 두번째 저녁은 이렇게 저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