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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일기/탐사일기

2014. 7. 12 (토) 서울에서 내몽고까지

 

 

동호회 회원들을 모시고 5박 6일간 내몽고를 다녀왔다.

인천공항에서 북경의 공항까지 약 두 시간, 북경에서 내몽고까지는 자동차로 9시간 가까이 걸리는 거리다.

인천공항 이륙 오전 8시 10분  북경도착 10시, 여기서 한시간을 빼서 현지 시각 9시 전후에 비행기에서 내렸다.

 

 

북경에서 북경-승덕간 고속도로를 타고 약 두 시간 정도 달리면 만리장성이 보인다.

거리상으로는 북경에서 한 150km쯤 될 것 같았다.

 

 

 

거대한 절벽 위에 쌓은 성곽이 가소롭게 보이지만, 아무리 험한 곳이라도 사람이 지키지 않으면

10만 대군이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소리없이 넘어올 수 있다.

 

 

 

만리장성은 2000여년 전 진시황 시대에 쌓았다고는 하나 그 때는 토성으로 쌓아서 다 사라지고,

현존하는 만리장성은 600여년 전, 명나라 때 다시 쌓은 것이라고 한다.

 

 

 

고속도로를 벗어나 약 서너 시간 지방도로를 달려 간이휴게소에 멈추었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보는 큰제비고깔과 어쩐지 다른 느낌이 드는 걸 보면

이 식물은 직감적으로 제비고깔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상당히 이국적인 꽃을 보고서야 먼 곳에 왔구나...하는 실감이 났다.

꽃잎이 네 장이니 십자화과의 식물처럼 보이지만... 알 수 없다.

 

 

 

해가 많이 기울었을 때... 광대한 초원지대가 나타나고,

저 멀리 초원에서 말 탄 사나이가 달려왔다. 이곳이 내몽고자치구의 관문이었다.

 

 

 

넓은 땅에 노견이 없어서 차를 세우지 못하고 달려가며 사진을 찍었다. 

 

 

 

길 옆 공터에 잠깐 차를 세워 초원의 빛을 본다.

허허벌판이라... 몸을 가리고 소변 보기도 어렵다.

 

 

 

대초원이 황혼빛에 물들기 시작한다.

 

 

 

양떼와 소떼를 보니 배가 더 고프다.   맛 있겠다...

 

 

 

초원의 야생화도 무지개떡처럼 보인다.  먹을 수도 사진 찍을 수도 없는 그림의 떡이다.

 

 

 

아름다운 초원의 황혼을 보기는 틀린 듯....

 

 

 

내몽고자치구 중에서도 울란부퉁 경관지구에 들어갈 때는 입장료를 내야 하므로 잠시 정차한다.

현지 시각 오후 7시 반쯤일거다.

 

 

 

저 멀리 뭉개구름이 한차례 비를 쏟은 모양이다.

무지개 기둥이 보인다.

 

 

 

해가 지평선에 닿을 때.. 동호회 회원들은 길 가 꽃밭을 보고 차를 세운다.

배고픔 보다는 꽃에 굶주린 듯 달려든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에만 있고, 그곳에서도 희귀한 식물인 피뿌리풀이다.

800년 전 몽골이 고려를 침공하고 제주도에서 그들의 군마를 기를 때 피뿌리풀의 씨앗이 묻어온 듯하다.

피뿌리풀의 고향에 온 것이다.

 

 

 

해는 지고 동쪽에 열엿새 달이 뜬다.

 

 

 

양들이 집으로 돌아온다.

양들의 등마다 달빛이 내려 앉았다.

 

 

 

저녁 8시 반에야 숙소에 도착했다.  저녁을 먹고나니 숙소 마당에 캠프파이어가 타올랐다.

 

 

 

이 캠프 파이어는 주말에 이곳에 놀러온 중국 사람들이 돈을 주고 주문한 것이다.

뜻도 모를 춤과 노래로 모닥불 주위를 손잡고 돌면서 스스럼없이 어울릴 수 있었다.

 

 

중국사람들은 추웠는지 일찍 들어가고 우리나라 사람들만 모닥불 주위에 모였다.

옷에 불총을 맞는 한이 있어도 불 가까이 가야 추위를 피할 수 있었다.

이곳은 해발 고도 1500미터 정도로,  여름 저녁 날씨가 10월의 밤처럼 추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