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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일기/탐사일기

2013. 8. 9. 소림사(少林寺)에서 달마대사를 만나다.

 

 

 서안에서 낙양으로 가는 고속열차를 탔다. 중국 고속열차는 CRH다. 

최고 속도는 시속 300킬로 정도로 우리나라와 비슷하나, 요금이 우리 보다 30% 비싼 느낌을 받았다.

중국 소득수준에서는 매우 부담되는 금액이지만... 인구가 15억이니... 극소수 부자만 타도 복잡하다.

 

 

한 시간 반동안 이런 평지만 달렸다. 중국 땅이 넓다.

우리나라 같으면 머리에서 배꼽까지 가는 시간인데...

중국 땅에서는 배꼽 오른쪽에서 왼쪽 가는 시간이다.

중국의 옛 수도 시안과 낙양은 중국 땅의 배꼽과 같은 곳이다.

 

 

낙양역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등펑(登封)시까지 갔다. 등펑은 소림사와 많은 무술학교가 있는 작은 고원 도시다.

영태사라고 하는 절에서 식당을 직영하고 있었다. 상차림을 보니 보통 식당과 다름이 없는데...100% 식물성 음식이었다.

모양은 삼겹살, 탕수육, 새우볶음처럼 보였으나 식물성 재료로 만든 모조품이었고, 그런대로 먹을만했다.

 

 

 식당 옆에서 본 사위질빵....비슷한 풀. 똑딱이로 흰꽃을 담기가 어려웠다.

 

 

소림사 입구에 서 있는 동상.

유명한 배우 이연걸이 소림사 무술학교 출신이고,

더 유명한 이소룡은 소림사 무술을 한 사람이 아니다.

 

 

소림사의 앞산인 숭산(嵩山)에 리프트를 타고 올랐다.

숭산은 중국의 오악(五岳)에 들어가는 명산인데, 경관과 규모에서 설악산을 따라오지는 못한다.

해발 1500미터 산을 왕복하는데 20달러였다. 

비슷한 규모의 우리나라의 덕유산 리프트보다 80% 정도 비쌌다.

산의 9부 능선에 저런 절을 지어놓았다.

 

 

절로 가는 길. 중국 사람들은 2000 여년 전부터 이런 길을 만드는 걸 좋아했다.

이런 길을 잔도(棧道)라고 한다. 우리말로 벼랑길 쯤 될까...

 

 

 잔도 아래 위로 범부채가 더러 보였다.

 

 

 이 산에서 가장 볼만 한 경관이다.

 

 

숭산을 내려와서 소림사로 향했다. 절 뒤편 탑림(塔林)은 말 그대로 탑으로 된 숲이다.

수백 년 동안 입적한 소림사 스님들의 부도탑이다. 300여기 가까이 된다고 한다.

 

 

이 탑림 중에서 가장 거대한 것은 근래에 소림사 방장을 지내신 희래불(喜來佛) 스님의 것이라고 한다.

탑의 기단 정면에 그 스님의 승용차를 조각해놓은 것이 재미있다. 그 왼편에는 기차를 새겨놓았다.

 

 

 탑림에서 가족과 함께... 부모님, 여동생 셋, 매제다. 남동생 부부는 바빠서 오지 못했다.

 

 

 낙타를 태워주고 돈을 받는 모양이다.

아무리 낙타지만... 40도나 되는 날씨에... 털옷입고 망토까지 두르고 땡볕에 있다.

 

 

노인장대라고 했는데.. 국명이 뭔지는 잊어버렸다.

 

 

소림사를 들어가는 세번째 문이다.

산에서 내려와서 뒷길로 들어가서 일주문을 보지 못하고 왔다.

 

 

수백 년 동안 소림사의 무술승들이 남긴 흔적...

손가락으로 나무를 막 찔렀나 보다.

 

 

 소림사 종루 앞에는 당태종 이세민이 내렸다는 친서를 비석에 새겨 놓았다.

이세민이 적에게 쫓길 때 소림사의 무술승들이 지켜주었다고 한다.

후일 임금이 된 이세민이 그 은혜를 잊지 못하고,

무술을 하려면 힘을 써야할 것이니, 소림사 승려는 육식을 해도 좋고,

싸움을 하려면 용기가 있어야 하니, 소림사 승려는 술을 마셔도 좋다.

라는 내용이 친서에 담겨있다고 한다. 

 

 

소림사의 대웅전이다.

소림사에서는 절의 최고 스님을 주지라하지 않고 '방장'이라고 부른다.

 

 

대웅전 내부의 부처님 상들이다.

미처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부처님 바로 아래, 법당 안에서

스님이 직접 염주나 목탁같은 기념품을 팔고 있었다.

 

 

소림사 초대 방장 달마대사가

법당 안에서 물건 파는 모습을 보면

.... 뭐라고 할까....

 

 

 

절에서 십 분 정도 걸어나오면 소림사 무술 시범장이 있다.

청소년들의 민첩하고 절도 있는 몸 동작이 인상깊었다.

 

 

 중국에는 무술을 배우는 학생이 12만 명 정도 된다고 한다.

가이드에게 무엇 때문에 그 많은 청소년 들이 무술을 배우냐고 물었더니, 취업이 잘 된다고 했다.

희망 1순위는 액션배우, 2순위는 스턴트맨, 3순위는 군이나 경찰의 특수부대요원,

그리고 아무리 못되도 아파트 경비로 취직은 된다고 한다.

중국 도처에서 지금 거대한 아파트들을 엄청나게 짓고 있다

 

 

시범 공연을 마치고 인사를 한다.

오른손 한 손으로만 저렇게 인사하는 것은 소림사 승려의 인사법이다.

무대 중앙 뒤편에서 달마대사가 황금빛 미소를 짓고 있다.

 

 

 절을 나오면서 일주문을 보았다.

가운데에 천하제일명찰(天下第一名刹), '천하에 가장 이름 높은 절'이라고 쓴 듯하다.

 

 

나오면서 소림무술학교 훈련장을 지나왔다.

등봉시에 중국의 무술학교들이 모여 있지만 그 중에 소림무술학교가 최고라고 한다.

소림학교의 일년 학비가 우리 돈으로 2400만원 정도라고 한다.

 

 

이 문은 근래에 세운 일주문 같은데.. 절의 일주문이라기 보다는

소림사 관광단지 전체의 정문, 표받는 곳 역할을 하는 곳이다.

 

 

소림사 주변을 돌아보니 하루가 지났다.

낙양으로 돌아오면서 버스 안에서 본 숭산

소림사는 저 너머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