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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일기/탐사일기

2013. 6. 16. (일) 인천공항에서 백두산까지

일주일 백두산을 다녀오기로 했다.

무슨 꽃을 보러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 보지 않았던 계절에 백두산은 어떤 모습일까'하는

부담없는 마음으로 길을 떠난 것이다.

 

 인천공항 9시 40분 이륙 연길공항에 12시 5분 도착....

한 시간 빼서 현지시각 11시 5분 이었다.

 

 

 연길에서 백두산 거점도시인 이도백하로 가는 길에 해가 길어서 바로 가지 않고

안도현으로 조금 둘러서 갔다. 그래야 새로운 꽃들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제법 귀한 산작약을 길가에서 만났다.

나는 처음 만나는 꽃이다.

 

 

김창진 시인의 '산작약'이 생각났다. 

 

*  

새댁 입술의 발열

이파리의

머엉함

* *  

산열 끝의 오한

새댁 입술

저 마름 

 

 

그 옆에 털복주머니란도 있었다.

나는 작년에 소천지 뒤에서 대군락을 본 터이고...

동호인들이 그 앞에 열심히 경배를 드리길래..

나는 위에서 한 장 찍었다.

 

 

외로이 떨어져 눈길 받지 않는 녀석이나 기념으로 한 장 담아두고...

 

 

중국에서는 할미들이 이렇게 떼지어 산다.

 

 

 

삼도를 지나 잠깐 휴식하는 길 가에서 만난 제비난초

 

 

습지 사이사이에서 만나는 실별꽃

 

 

이런 풍경은 중국에서 흔하다.

 

 

버들까치수영

 

 

산부채는 수류탄 같은 씨방을 키우고 있다.

 

 

실별꽃과 제비붓꽃

 

 

조름나물도 끝물이다. 가이드가 말 하기를 지난 한 달 동안 가물었다고 했다.

덕분에 습지에 물이 빠져서 사진을 찍기에 좋았다.

 

 

버들까치수영과 산부채.

 

 

황금일까?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재배하는 식물이지만 이 지역에서는 자주 눈에 띈다.

 

 

황새풀... 큰황새풀과 그냥 황새풀의 차이는 모르겠다.

 

 

홀로는 볼품 없은 풀이지만 초원에 내려앉은 황새를 떠올리게 하는 멋진 식물이다.

여럿이 함께 하면 그림이 되는 식물, 띠의 군락이나 황새풀의 군락 같은 것....

평범하고 소박한 사람들이 어울려 사는 세상도 그래서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