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꽃나들이 2/바닷가에 피는 꽃

해변을 수놓는 갯메꽃

갯메꽃

Calystegia soldanella (L.) Roem. & Schultb.

 

바닷가 모래땅에 나는 메꽃과의 덩굴성 여러해살이풀.

땅속줄기는 통통하고 모래 속에 길게 뻗는다.

5~6월 개화. 어린 싹과 땅속줄기를 식용한다.

한국, 유라시아, 태평양의 섬들, 미국 서해안 등지에 분포.

[이명] 개메꽃, 해안메꽃

 

 

 

 

 

 

‘메’라는 말은 요즘 귀에 설은 말이다.

제사상의 신위(神位) 앞에 놓는 밥을 일컫는 말이니,

제사를 지내지 않는 사람들은 잘 모를 이름씨다.

사전을 찾아보면 그 외에도 궁중에서 ‘밥’을 이르던 말,

동물의 ‘먹이’를 일컫는 말 등으로 뜻풀이가 되어있다.

한 마디로 ‘메’는 먹이나 밥의 옛말이거나 높임말이다.

 

‘메꽃’은 밥과 어떤 관련이 있을 법한 꽃이름이다.

메꽃은 뿌리가 굵고 영양분도 있어서

옛날에는 흉년이나 보릿고개에 식량을 대신했다고 한다.

대표적인 구황작물이었던 고구마와 친척벌이 되니

굶주림을 면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메꽃) 

메꽃은 우리나라의 어느 풀밭에서나 흔한 풀이지만

내 어릴 적 고향에서 본 기억은 없다.

메꽃이 있던 동네에서 자란 분들의 추억을 빌리자면,

이른 봄에 메꽃의 뿌리를 캐서 생으로 먹기도 했고,

밥에 쪄서 먹거나 구워먹기도 했다고 한다.

맛이 달작지근해서 아이들이 좋아했다고 한다.

 

요즘은 먹을거리로 메꽃 뿌리를 찾는 시대가 아니다보니

우선 보기에 좋은 갯메꽃이 사랑을 많이 받는 듯하다.

갯메꽃은 바닷가 모래땅에 수를 놓듯이 피어서

풀밭에 얼기설기 피는 보통 메꽃들보다 돋보인다.

  

(갯메꽃)

꽃은 나팔꽃이나 다른 메꽃과 큰 차이가 없지만,

바닷가의 건조한 모래땅에서 강한 볕을 견디기 위해서

잎이 작고 두터우며 왁스 성분으로 코팅이 되어있다.

그 똘망똘망한 잎 모양은 갯메꽃만이 가지는 매력이다.

 

갯메꽃도 여느 메꽃과 마찬가지로 통통한 땅속줄기로

가난한 백성들의 배고픔을 채워준 고마운 식물이다.

여름 한철 무수한 꽃을 피워내는 연분홍 꽃들을 보면

그 옛날 먹을 것을 찾던 수많은 입들이 연상된다. 

 

세상의 들풀 중에 어느 하나도 고맙지 않은 것이 없지만,

그 중에서도 굶주릴 때 밥이 되어준 메꽃들은 특별하다.

 

 

2013. 6. 12. 꽃 이야기 255.

 

 

 

 

 

 

 

 

 

메꽃

Calystegia sepium var. japonicum (Choisy) Makino

 

들에 나는 덩굴성 여러해살이풀. 땅속줄기는 흰색.

사방으로 줄기가 길게 뻗고, 군데군데에서 순이 나와 자란다.

6~8월 개화. 꽃의 지름 5cm 가량. 어린순과 땅속줄기를 식용한다.

한국,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이명] 가는메꽃, 가는잎메꽃, 메, 좁은잎메꽃.

 

 

 

 

 

 

애기메꽃

Calystegia hederacea Wall.

 

들에 나는 덩굴성 여러해살이풀.

잎은 어긋나며 좁고 길다. 잎의 밑동이 양쪽으로 뾰족하다.

5~9월 개화. 꽃이 메꽃보다 작다. (지름 3~4cm)

전초를 약용(이뇨제), 어린순과 땅속줄기를 식용한다.

한국, 일본, 중국, 인도, 동남아시아 등지에 분포한다.

[이명] 좀메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