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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나들이 2/바닷가에 피는 꽃

학대받는 식물, 갯패랭이꽃

 

 

갯패랭이꽃

Dianthus japonicus Thunb.

 

바닷가 갯바위에 나는 석죽과의 여러해살이풀. 높이 20~50cm.

줄기는 원기둥 모양, 뿌리에서 나는 잎은 방석처럼 퍼지고,

줄기에서 나는 잎은 타원형이며 끝이 뾰족하다.

7~8월 개화. 꽃이 아름다워서 관상용으로 가꾸어진다.

한국(경남, 제주),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나라다운 나라에서는 기본적인 인권이 보장된다.

그런 나라들에서는 이제 ‘동물학대’도 사회적 이슈가 된다.

사람이 살만한 세상이 되니까 동물의 권리까지 생각하는 모양이다.

'동물학대'를 문제 삼는 풍조는 동물을 편하게 하려는 취지보다는

그것을 보는 사람의 마음이 다칠까하는 염려가 더 큰 듯하다.

 

그래도 동물은 배가 고프거나 아프거나 불편함이 있을 때

최소한의 의사표현을 하거나 움직이기라도 할 수 있지만

식물은 표현할 방법이 없으니 동물보다 훨씬 딱한 처지에 있다.

물론 식물도 무언가 맞지 않으면 시들거나 초췌해지고

백방으로 살 길을 찾겠지만 그것을 사람이 알아챌 때는

십중팔구는 식물체가 극한 상황에 처해있을 때이다.

 

학대받는 듯한 식물 중에 흔히 눈에 띄는 것이 돌단풍이다.

깊은 계곡 맑은 물가의 바위에 사는 식물을 캐다가

주택의 정원석 틈새에 꽂아 놓은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이런 돌단풍은 주인이 주는 물로 마지못해 사는 듯하다.

 

몇 해 전에 어느 국도변에 심어진 갯패랭이꽃들을 보았다.

바닷가에서 살아야 풀인데 낯설고 물 설은 곳에 와서

매캐한 자동차 매연 속에서 참 고생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함께 꽃을 피우고 있던 루드베키아나 코스모스들은

몇 년 후에도 잘 살고 있었으나 그 길에서 갯패랭이는 보지 못했다.

 

 

부산 근교나 제주도의 바닷가 갯바위에 가면

가슴 속까지 후련하게 트이는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분홍색의 꽃을 피운 갯패랭이꽃을 만날 수 있다.

그가 있어야 할 자리에 있어야 꽃도 편안하고

보는 사람의 마음도 평화로운 것이다.

 

패랭이꽃의 이름은 옛날에 신분이 낮은 계층 사람들이

쓰던 모자인 패랭이를 닮은 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들녘에 피는 패랭이꽃은 가냘프고 작은 꽃이지만

맑은 분홍색으로 하여 초원에서 단연 돋보이는 꽃이다.

 

갯패랭이꽃은 보통 패랭이꽃들보다 꽃이 크고 풍성해서

도시나 도로변의 화단에 심어져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

세월이 흐르면 '식물학대 금지법'도 나오려나...

 

2013. 7. 31. 꽃 이야기 275.

 

 

 

 

 

 

 

패랭이꽃

Dianthus chinensis L.

 

들에 나는 석죽과의 여러해살이풀. 높이 30cm 가량.

전초는 흰 가루가 덮인 것 같은 녹색을 띠고,

줄기가 빽빽이 나며 가지가 갈라진다.

6~8월 개화. 전초를 약용한다.

한국(전역),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이명] 석죽, 패랭이, 꽃패랭이꽃

 

 

 

수염패랭이꽃

Dianthus barbatus var. asiaticus Nakai

 

산지나 습지에 나는 여러해살이풀. 높이 30~60cm.

줄기가 네모지며 잎은 넓은 타원형이고 끝은 뾰족하다.

6~8월 개화. 소포가 수염 모양이라서 수염패랭이꽃이라고 한다.

한국(북부), 중국 동북 지방, 시베리아, 유럽 등지에 분포한다.

[이명] 가는잎수염패랭이꽃

 

 

 

 

술패랭이꽃

Dianthus longicalyx Miq.

 

산이나 들에 나는 여러해살이풀. 높이 1m 가량.

털이 없으며 흰 가루가 덮인 것 같은 녹색을 띤다.

7~8월 개화. 꽃잎의 끝이 술처럼 잘게 갈라진다.

한국(전역), 일본, 중국 동북 지방 등지에 분포한다.

[이명] 수패랭이꽃

 

 

 

 

 

구름패랭이꽃

Dianthus superbus var. alpestris Kablik. ex Celak.

 

높은 산에 나는 여러해살이풀. 높이 10~30cm.

7~8월 개화. 꽃잎 가운데 부분에 짙은 갈색 돌기가 있다.

술패랭이꽃과 비슷하나 키가 작고, 원통형 꽃받침의 길이가 짧다.

한국(북부), 일본, 중국 동북 지방, 유럽 등지에 분포한다.

[이명] 구름술패랭이꽃, 멧술패랭이꽃, 산패랭이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