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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나들이 1/가을에 피는 꽃

고절한 선비의 초상 구절초

 

구절초

Dendranthema zawadskii var. latilobum (Maxim.) Kitam.

 

산에 자라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 높이 50~100cm.

뿌리에서 나는 잎은 전체적으로 난형이며 끝이 얕게 갈라져 있다.

9~10월 개화. 개화 초기에 약간 분홍빛을 띠는 것이 많다.

전초를 약용한다. 한국,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이명] 넓은잎구절초, 서흥구절초, 낙동구절초 등.

 

 

 

 

 

 

구절초는 대자연에서 유유자적하는 꽃이다.

그 넉넉한 자태와 담백한 품격은

화단의 요란한 화초들에 비할 바가 아니다.

 

구절초는 산정에서 흰 구름과 노니는 신선이나

맑은 물가의 강태공이나 안개 짙은 산곡의 처사를 닮았다.

이 꽃에서는 조정에 구차하게 머리를 조아리지 않고

초야로 귀거래한 선비의 고절한 모습이 보인다.

 

 

구절초(九節草)는 음력 구월 무렵에 꽃이 핀다.

음력 9월 9일에 이것을 잘라서 약재로 쓰면

가장 효험이 좋다고 해서 이렇게 부른다고도 한다.

 

기왕에 구절초라 하니 그 쓰임을 아홉 가지로 묶어 보았다.

우선 본초강목本草綱目에 나오는 약효가 네 가지로,

간장을 보호하고, 눈을 맑게 하며, 머리를 가뿐하게 하고,

혈액순환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한다.

 

식용으로는 봄에 어린 순을 나물로 먹고,

그 꽃잎은 떡이나 비빔밥에 넣어 눈과 입을 즐겁게 하고,

차로 마실 수도 있고, 술을 담가 먹기도 하니 네 가지 용도이다.  

 

그리고 꽃잎을 베게에 넣으면 머리가 맑아진다고 한다.

구절초의 이런 쓰임들은 대체로 선비다운 덕목이다.

이런걸 보면 모든 생물의 성정은 그 생김을 닮는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세태에는 구절초 같은 선비의 모습이 더욱 아쉽다.

벼슬 한 자리 얻어 보겠다고 청문회에 나오는 사람들이나

그걸 또 흠집을 내겠다고 거품을 무는 사람들이나

똑 같이 구질구질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구절초는 고절한 선비의 초상이다.

가을에는 높은 산에 올라 구절초를 만나고 올 일이다.

구절초는 맑은 선비의 기상을 채워줄 것이다.

 

2013. 4. 29. 꽃 이야기 245.

 

 

 

 

 

 

포천구절초

Dendranthema zawadskii var. tenuisectum Kitag.

 

강가 바위틈에 나는 여러해살이풀. 높이 50cm 가량.

전체에 털이 없으며 잎이 깃모양으로 완전히 갈라진다.

9~10월 개화. 한국특산식물로 한탄강 일대에 자란다.

[이명] 가는잎구절초, 포천가는잎구절초

 

 

 

 

 

 

 

 

바위구절초

Dendranthema sichotense Tzvelev

 

높은 산에 나는 여러해살이풀. 높이 20~30cm.

전체에 털이 밀생하고 잎은 깃모양으로 깊게 갈라진다.

8~9월 개화. 한국(북부), 중국 동북 지방 등지에 분포한다.

[이명] 산구절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