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복수초들에게 눈 이불을 덮어주었더니..
답답한 강아지마냥 고물고물 기어나온다.
얼레지 따라서 봄나들이 가다가
눈 사태를 만났다.
꽃 피우지 못한채 멈추어버린 열정
4월 11일 해가 기울 때까지 눈밭을 서성였지만
다시 영하로 내려갔다.
꽃들은 이 밤을 얼어서 보낼 것이다.
4월 12일 4시간 동안 기다려도 도무지 꽃을 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꽃은 피지 않고 속절없이 봄눈은 녹아내렸다.
이 고물고물한 아이들이 피어주었더라면 얼마나 귀여웠을까....
아무래도 올해 설중 복수초 볼 기회는 다시 없을 듯하다.
8만 4천 포기 복수초 중에서 오후 두시 반 현재 가장 많이 벌린 꽃들이다.
아직도 너도가 있었구나...
오후 세시쯤... 꽃밭의 눈은 거의 사라졌다.
30킬로를 달려 내려간 곳에 들바람꽃이 있었다.
이 때가...네시 반쯤이었을 것이다.
저녁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린다.
저 편에 꿩바람 군락들도 있었지만 꿩들은 이미 많이 접고 있었다.
물가의 아름다운 군락이다. 꽃이 활짝 피어었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광덕산에서 복수초 피기를 기다리다 너무 늦게 내려왔다.
날 저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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