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꽃나들이 1/신록의 계절에....

배암차즈기와 곰보배추

 

 

 

배암차즈기

Salvia plebeia R.Br.

 

다소 습한 도랑 근처에 나는 꿀풀과의 두해살이풀. 높이 30~70cm.

겨울 동안 뿌리에서 나는 잎만 밀생하여 지면으로 퍼져 있다가

꽃이 필 때 없어진다. 줄기는 네모지며 줄기 잎은 긴 타원형이다.

5~7월 개화. 한국(전역), 동남아시아, 호주 등지에 분포한다.

[이명] 배암배추, 배암차즈키, 뱀배추, 뱀차조기

 

 

 

 

 

 

배암차즈기는 개울이나 도랑 부근에 자라는 두해살이풀이다.

같은 속에 참배암차즈기, 둥근배암차즈기, 샐비어 등의 형제가 있다.

식물분류학자들의 관점에서 보면 이 집안은 가계가 분명해서

더 이상 연구나 관심의 대상이 아닌 듯이 보인다.

 

'배암차즈기'라는 이름은 어디에 뱀의 모습이 숨어있는지

숨은그림찾기라도 한 번 해보라는 암시를 주는 듯하다.

특히 '참배암차즈기'는 큰 독사가 입을 벌린 모양이 분명하다.

나처럼 야생화를 즐겨 찾는 사람들의 관심은 이 정도이다. 

 

그런데 이 식물이 겨울을 나는 봄배추, 즉 '봄동'을 닮았으면서

예로부터 즐겨 먹었다는 사실에 주목한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이것을 상품화하고 좋은 건강식품으로 소문을 내서

훌륭한 수익 사업으로 탈바꿈 시켰다. 이를 테면,

'추운 겨울에도 푸른 잎으로 견뎌낸 대단한 기운이 있는 식물이다.

음식, 차, 술, 효소로 만들어 먹으면 감기, 천식, 폐질환에 좋다'고

대대적으로 선전을 해서 큰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수익을 창출하는 사람들은 그 이름부터 잘 고른 듯하다.

야생화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배암차즈기'라는 식물은 몰라도

'곰보배추'라고 하면 몸에 좋은 나물이라고 아는 경우가 많다.

국가표준식물목록에는 배암차즈기의 이명으로 곰보배추는 없고,

뱀배추, 배암배추, 뱀차조기 정도로 나와 있다.

 

별로 느낌이 좋지 않은 '뱀'을 앞세워서는 잘 팔릴 것 같지 않았는지,

어느 지방의 향명으로 보이는 '곰보배추'라는 멋진 이름을 찾아냈다.

곰보배추는 쪼골쪼골한 잎으로 봄배추처럼 겨울을 나는 데서 나온 이름이다.

그 밖에도 겨우내 살아 있다는 의미로 동생초(冬生草), 눈을 보고 자란다고

설견초(雪見草)라고도 하고, 경상도 지방에서는 ‘문둥이배추’라고 한다.

이런 이름들은 향명(鄕名)이며 국가표준식물목록에는 올라 있지 않다.

 

사실인지는 모르지만, 자주 듣고 또 자주 옮기는 이야기가 있다.

한 회사에서 어떤 나라에 신발 수출을 하려고 시장조사를 내보냈더니,

한 사람은 그 곳 사람들은 맨발로 다녀서 신발을 팔 수 없다고 했고

다른 한 사람은 맨발로 다니기 때문에 수요가 무궁무진하다고 했다.

 

나처럼 감각이 없는 사람들은 그 꽃을 보고 뱀을 닮았느니 어쩌고 하지만,

경제적 감각이 있는 사람들은 그 잎을 보고 '곰보배추'라는 상품을 개발했다.

관점을 바꾸면 사람이 달라지고 세상이 달라진다.

 

 

2013. 3. 24. 꽃 이야기 218

 

 

 

 

 

 

참배암차즈기

Salvia chanryoenica Nakai

 

산지의 숲가에 나는 여러해살이풀. 높이 40~50cm.

전체에 갈색 털이 많이 나고, 줄기는 네모지고 곧게 서며,

가지가 갈라지지 않는다. 잎은 줄기 아래쪽에 밀생하며,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다. 잎 길이 8~10cm.

7~9월 개화. 꽃의 길이 3cm 가량. 어린잎은 식용한다.

한국 특산 식물로 경기, 경북, 강원 지역에 분포한다.

[이명] 토단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