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잡초, 까마중

 

 

까마중

Solanum nigrum L.

 

밭이나 길가에 흔한 가지과의 한해살이풀. 높이 20~70cm.

가지가 많이 퍼지고, 잎 가장자리는 밋밋하거나 물결 모양이다.

5~10월 개화. 어린잎은 식용, 전초를 열매와 함께 약용한다.

한국(전역), 온대와 열대지방에 광범위하게 분포한다.

[이명] 강태, 까마종, 깜뚜라지, 먹딸기 등

 

 

 

 

 

까마중은 까만 열매가 중의 머리를 닮은 풀이다.

요즈음은 흔하게 보지만 옛날에는 아주 귀한 것이었다.

그 무렵에는 까마중보다 아이들의 입이 많았기 때문이다.

서른 집 남짓되었던 고향 동네에 집집마다 고만고만한 아이들이

바글바글 했으니 골목이며 밭둑에 까마중이 남아나질 않았다.

 

가난한 동네일수록 까마중은 멸종위기 상태가 되었다.

잡초 까마중이 '잡초불패'의 명예에 먹칠을 한 시대이기도 했다.

보통 잡초는 번식력이 지나치게 왕성하고 악조건에서도 잘 견디며

거의 일 년 내내 꽃을 피우면서 많은 씨앗을 만들어내고,

사람이 사용하는 양지바른 땅이나 논밭에 번성한다.

결국 잡초는 사람에게 귀찮은 식물을 싸잡아 이르는 말이다.

 

그런데 까마중은 앞에서 늘어놓은 잡초의 여러 속성 중에서

지나친 번식은 하지 않으므로 사람을 귀찮게 하지는 않는다.

그러면서 여름부터 늦가을까지 오랫동안 열매를 달고 있어서

먹을거리가 별로 없었던 아이들에게는 참 고마운 존재였다.

 

 

그 시절에 느끼던 까마중의 맛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입안에서 가볍게 터지는 부드러우면서도 구수한 과즙의 맛이

굳이 비유하자면 토마토 맛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들큰하다'는 표현이 적절할는지 모르겠다.

 

까마중의 꽃은 작고 하얀 별모양의 꽃잎에 노란 꽃술을 달고 있다.

밭이나 들에서 이와 비슷한 꽃을 피우는 식물들이 많다.

밭작물로는 토마토, 가지, 고추, 감자가 같은 가지과 식물이고,

야생으로는 배풍등, 땅꽈리, 알꽈리, 도깨비가지 등이 같은 가문이다.

가지과 식물들이 아주 비슷한 꽃들을 달고 있는 걸 보면,

명문 학교 학생들이 자랑스럽게 뱃지를 달고 다니는 듯하다.

 

그 집단의 명예심 때문인지 이들은 대체로 인간에게 이롭다.

일용할 양식과 야채, 군것질거리, 꽈리 같은 장난감까지 주니까 말이다.

그러나 어느 집단이나 못된 송아지가 하나쯤 있다.

북아메리카에서 왔다는 '도깨비가지'란 녀석은 온몸에 가시를 달고

급속하게 세력을 넓혀서 생태교란종의 불명예를 얻었다.

그런 도깨비 같은 녀석도 있어서 또 세상은 재미있지 않은가?

 

 

2009. 11. 9.    꽃 이야기 208

 

 

 

 

 

 

좁은잎배풍등

Solanum japonense Nakai

 

산지에 나는 덩굴성 여러해살이풀.

전체에 털이 거의 없으며, 가지가 갈라져 길게 뻗는다.

7~8월 개화. 한국,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이명] 곰의꼬아리, 곰의꽈리, 산꽈리

 

 

 

 

 

 

 

도깨비가지

Solanum carolinense L.

 

길가 빈터나 들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 높이 40~60cm.

줄기와 잎에 날카로운 가시가 성기게 달린다.

7~8월 개화. 열매는 작은 구슬만하고 노랗게 익는다.

북아메리카원산의 귀화식물로 생태교란종으로 지정되었다.

 

 

 

 

꽈리

Physalis alkekengi var. franchetii (Mast.) Hort

 

마을 근처에 나는 여러해살이풀. 높이 40~80cm.

6~7월 개화. 뿌리와 열매는 약용 또는 식용.

한국,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이명] 꼬아리, 때꽐

 

 

 

 

 

 

 

땅꽈리

Physalis angulata L.

 

들이나 길가에 나는 한해살이풀. 높이 30~40cm.

7~8월 개화. 뿌리와 열매를 약용(해열제)한다.

열대 아메리카 원산으로 한국에 귀화.

[이명] 덩굴꽈리, 때꽈리, 애기땅꽈리, 좀꼬아리

 

 

 

 

독말풀

Datura stramonium var. chalybaea W.D.J. Koch

 

들이나 길가, 밭에 나는 한해살이풀. 높이 30~100cm.

줄기는 자주색이며 잎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톱니가 있다.

7~9월 개화. 씨와 잎을 약용한다.

열대 아메리카 원산, 한국에 귀화

[이명] 네조각독말풀, 양독말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