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들빼기
Crepidiastrum sonchifolium (Bunge) Pak & Kawano
산과 들에 나는 국화과의 한두해살이풀. 높이 80㎝ 정도.
줄기는 적자색, 뿌리부근의 잎은 가장자리가 갈라져 있으며
줄기에 나는 잎은 계란 모양이고, 밑이 넓어져서 줄기를 감싼다.
5~10월 개화. 어린잎을 나물이나 김치를 담가 먹기도 한다.
한국(전역),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이명] 좀두메고들빼기, 좀고들빼기, 씬나물
옛날에 한 마을에 살던 고씨 형제와 백씨, 이씨, 네 사람이
산삼을 캐러 높고 깊은 산에 갔다가 그만 길을 잃었다.
그들은 며칠 동안 이름모를 풀로 굶주림을 달래며
간신히 길을 찾아 마을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 일 이후로 그 풀은 길을 잃었던 네 사람의 성을 따서
‘고 둘, 백, 이’라고 불리다가 '고들빼기'가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전설은 그냥 이야기로 재미있게 듣고 넘기면 그만이지만,
이 고들빼기의 전설은 꾸며낸 태가 어설프다.
깊은 산중에서 고들빼기를 만났다는 대목이 그렇다.
고들빼기는 들녘이나 낮은 산자락에 사는 풀이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한 지역에서 살아온 사람을 ‘토박이’라고 한다면,
고들빼기는 들녘에 사니까 ‘들박이’ 식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쓸 고(苦)’에다가 ‘들박이’를 붙여서
‘고들빼기’가 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즉 ‘들판에 사는 쓴 맛의 풀’이라는 뜻이 된다.
고들빼기는 적당하게 쌉쌀한 맛으로 식욕을 돋우므로
요즈음도 고들빼기김치로 만들어 즐겨 먹고 있다.
고들빼기는 5월부터 10월까지 무려 여섯 달 동안이나 꽃을 피운다.
이렇게 오랫동안 꽃이 피는 식물은 우리나라에 사는
수천 가지 식물 중에서 열 가지를 넘지 않는다.
봄부터 가을까지 들녘과 낮은 산자락에는
고들빼기와 비슷한 노랗고 작은 꽃들이 연달아 피기 때문에
한 꽃이 이렇게 오래 피고지는 것을 모르고 지날 뿐이다.
언제나 우리 곁에 있는 것들에 대한 무심함이 또 이와 같지 않을까.
늘 함께하는 가족, 있는 듯 없는 듯한 친구와
늘 숨 쉬는 신선한 공기와 따뜻한 햇살,
그리고 이루 손꼽지 못하는 존재들의 고마움을 느끼지 못하고
오늘을 무심하게 살고 있지나 않은지.....
2010. 10. 29에 쓴 글을 2013. 3. 1에 고쳐 쓰다.
꽃 이야기 185.
이고들빼기
꽃봉오리나 결실을 맺고 난 다음에 자라난 하얀 갓털이
사람의 이처럼 보여서 이런 이름이 붙었을까 추측이 된다.
7~10월 개화. 뿌리와 어린 순을 식용한다.
한국(전역), 동아시아 일대에 분포한다.
[이명] 강화고들빼기, 고들빼기, 깃고들빼기, 꽃고들빼기
지리고들빼기
Crepidiastrum koidzumianum (Kitam.) Pak & Kawano
지리산과 덕유산 일대에만 분포하는 두해살이풀.
높이가 40cm이하로 작은 편이고 잎이 새깃처럼 깊게 갈라진다.
9~10월 개화. 별로 좋지 않은 냄새가 난다.
비슷한 식물인 까치고들빼기와 구분하기 어렵다.
[이명] 지이산꼬들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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