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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나들이 1/신록의 계절에....

멋진 첫 남성, 두루미천남성

 

두루미천남성

Arisaema heterophyllum Blume

 

산의 풀밭에 나는 천남성과의 여러해살이풀. 높이 50cm 정도.

잎은 13~19 갈래로 갈라져서 두루미 날개처럼 보인다.

5~6월 개화. 꽃은 암수딴그루로 잎보다 높게 나온다.

알줄기는 독성이 강하며 약으로 쓴다.

한국, 일본, 타이완,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이명] 새깃사두초, 개천남성

 

 

 

어떤 여자가 처음 보는 식물의 이름을 궁금해 하였다.

누군가 ‘천남성’이라고 알려주자 그녀의 눈에 생기가 돌았다.

멋진 헤어스타일에 늘씬하고 당당한 모습, 싱싱한 생명력,

그 모든 것이 그녀의 첫 남자와 닮았다며 감격하였다.

‘첫 남성’이 아니라 ‘천.남.성’이라고 또박또박 일러줘도

그녀는 첫 사랑의 꿈에서 깨어나고 싶지 않은 듯 보였다.

 

멋진 첫 남성의 추억이 없더라도 천남성의 모습은 매력적이고,

관상용으로도 여러 종류의 천남성들이 재배되고 있다.

천남성을 다른 이름으로 사두초(蛇頭草)라고도 한다.

뱀이 머리를 꼿꼿이 세운 그 모양으로도 봐줄만하다.

 

야생의 천남성들 중에서는 두루미천남성이 특히 신기하다.

나는 두루미가 날개를 활짝 편 듯한 멋진 모습을 책에서 보고,

몇 년 동안 오매불망하며 남도의 산자락을 찾아 헤멘 끝에

기어이 두루미의 무리를 찾아내고 크게 기뻐했던 적이 있다.

 

 

천남성(天南星)은 한약으로 쓰는 약 이름으로 보인다.

맹독을 가진 식물이기 때문에 사약의 재료로 쓰이고,

이를 먹으면 그 이름대로 하늘나라로 가서 별이 된다.

야생동물들도 이 천남성의 독을 아는지 먹지 않는다.

천남성은 적절한 처방을 통하여 좋은 약이 되기도 한다.

 

파리 같은 곤충이 무엇에 이끌려 천남성의 꽃 속으로 들어가면,

꽃을 싸고 있는 포의 안쪽은 미끄러워서 기어오를 수가 없다.

다행히도 수꽃은 포의 아랫부분에 탈출할 수 있는 틈새가 있어서

하얀 꽃가루를 잔뜩 묻히는 고생은 하지만 탈출이 가능하다.

그러나 암꽃에는 이 틈새가 없어서 탈출하지 못하고 죽게 된다. 

 

옛날 여성은 ‘첫 남성’과 평생을 같이 해야 한다고 믿었다.

요즘은 그런 고정관념에서 많이 자유로워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여성의 행복과 불행은 ‘첫 남성’의 영향이 큰 듯하다.

 

행복과 불행은 어디까지나 생각하는 사람의 몫이다.

세상에는 천남성의 독에 죽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천남성으로 새로운 삶을 얻는 사람도 있다.

 

 

2013. 1. 28. 꽃이야기 131

 

 

 

 

 

 

천남성

Arisaema amurense f. serratum (Nakai) Kitag.

 

산지의 그늘지고 습한 곳에 나는 여러해살이풀. 높이 50cm 가량.

1장의 잎이 5~11갈래의 작은 잎으로 갈라진다.

5~7월 개화. 암수딴그루 식물. 열매는 옥수수 모양으로 붉은색이다.

땅속의 알줄기는 독성이 많으며, 약용한다.

한국,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이명] 가새천남성, 청사두초, 톱이아물천남성(북한명)

 

 

 

 

 

 

 

큰천남성

Arisaema ringens (Thunb.) Schott

 

습도가 높은 숲에 나는 여러해살이풀. 높이 40cm 가량.

두 장의 잎이 마주나며, 각각 3장의 작은잎으로 갈라진다.

5~6월 개화. 암수딴그루. 땅속 알줄기를 약용한다.

한국, 일본, 타이완,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이명] 왕사두초, 자주큰천남성, 푸른천남성

 

 

 

 

 

 

 

둥근잎천남성

Arisaema amurense Maxim.

 

습한 숲속에 나는 여러해살이풀. 높이 30cm 가량.

1 장의 잎이 5~7 장의 작은잎으로 갈라진다.

5~6월 개화. 암수딴그루. 땅속 알줄기를 약용한다.

한국, 일본, 사할린 등지에 분포한다.

[이명] 남산천남성, 넓은잎천남성, 아물천남성, 자주천남성 등. 

 

 

 

 

 

 

섬남성

Arisaema takesimense Nakai

 

울릉도의 숲속에 나는 여러해살이풀. 높이 60cm 가량.

두 장의 잎이 각각 7~9장의 작은잎을 내며 가운데에

흰무늬가 있고, 희미하거나 없는 것도 있다.

4~5월 개화. 땅속 알줄기를 거담 및 진해제로 약용한다.

[이명] 섬사두초, 섬정뱅이, 섬천남성, 우산천남성 등

 

 

 

 

 

 

 

반하

Pinellia ternata (Thunb.) Breitenb.

 

밭둑에서 나는 여러해살이풀. 높이 30cm 가량.

1~2장의 잎이 각각 3개의 작은 잎을 낸다.

5~7월 개화. 유독식물로 땅속 알줄기를 약용한다.

한국, 일본, 타이완,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이명] 까무릇

 

 

 

 

 

 

 

대반하

Pinellia tripartita (Blume) Schott

 

상록수림에 나는 여러해살이풀. 높이 50cm 가량.

1~4장의 잎이 각각 3개의 작은 잎을 낸다.

4~7월 개화. 한국, 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반하는 잎자루 아래에 육아(肉芽)가 있으나

대반하는 육아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