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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나들이 1/신록의 계절에....

장하고 대견하다, 장대나물

 

장대나물

Arabis glabra Bernh.

 

산이나 들의 양지에 나는 십자화과의 두해살이풀.

높이 70~100cm. 뿌리가 깊으며, 잎이 줄기를 감싸고 있다.

4~6월 개화. 꽃의 지름은 2mm 정도고, 어린잎은 식용한다.

한국(전역) 및 북반구 온대에 분포한다.

[이명] 깃대나물, 장대

 

 

 

 

 

 

신록의 계절이 오면 풀들이 본격적으로 키 크기 경쟁을 한다.

햇볕 한 줌 더 받고 곤충의 눈에 더 많이 띄려는 생존 다툼이다.

경쟁하는 풀들을 가만히 보면 제 힘으로 크는 정직한 아이들보다

반칙을 써서 다른 식물 위에 올라서는 식물들이 더 많다.

 

덩굴식물은 다른 식물들을 감고 올라가고,

꼭두서니류는 미세한 가시를 달아 다른 식물들을 밟고 올라간다.

그런 노력도 하기 귀찮아서 다른 식물의 몸이나 뿌리에

자기의 뿌리를 박아 넣고 양분을 가로채는 녀석도 있다.

 

본성대로 살아가는 것을 탓할 수는 없지만

그러한 삶의 방식들이 인간 세상에서도 그대로 나타나니,

그런 모습이 연상되는 식물들도 곱게 보이지가 않는다.

 

같은 이유로 장대나물은 볼 때마다 기분이 맑아진다.

그 생김이 훤칠해서 보기에 시원할 뿐만 아니라,

그 태도가 장하고 대견하게 보이는 까닭에서다.

 

사람 사는 세상에도 장대나물처럼 올곧게 사는 사람이 있다.

장대나물은 많은 땅을 차지하기보다는 뿌리를 깊게 내리고

그 이상을 높이 세워 군계일학처럼 돋보이는 식물이다.

살아가면서 그런 사람을 만나면 그냥 기분이 좋아지고

나도 모르게 그 사람의 걸음을 따라가고 싶어진다.

 

장대나물은 실제로 얼마나 장대(壯大)한가.

아랫부분에 줄기를 감싸고 있는 잎의 폭을 5cm,

잘 자란 장대나물의 높이를 100cm 정도로 본다면

그 비율이 1 : 20으로 식물계에서 제일 늘씬한 비율이다.

 

수천 년 인류문명도 이런 장대한 구조물을 세우지 못했다.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높다는 비즈 두바이라는 건물도,

800여 미터의 높이를 받쳐주는 아래층의 폭이 80미터를 넘는다.

장대나물과는 비교도 안 되는 1 : 10의 비율을 가지고

지구상에서 가장 늘씬한 빌딩으로 행세하고 있다.

 

장대나물로 하여 새삼 조물주를 존경하게 된다.

어떻게 이런 멋진 풀을 만드실 생각을 했을까.

 

2013. 1. 20. 꽃이야기 122

 

 

 

 

 

 

 

털장대

Arabis hirsuta (L.) Scop.

 

산이나 들에 사는 두해살이 풀. 높이 20~80cm.

가지가 적고 전체에 2~4갈래의 털이 난다.

주걱모양의 잎이 줄기를 감싸고 있으며

잎가장자리에 뚜렷하지 않은 톱니가 있다.

4~7월 개화. 어린잎은 식용한다.

한국(전역), 아시아 북부, 유럽 등지에 분포한다.

 

 

 

 

갯장대

Arabis stelleri DC.

 

바닷가 모래땅이나 바위틈, 산이나 들에 나는 두해살이풀.

높이 20~40cm. 전체에 2~3갈래의 털이 있다.

잎은 두꺼우며 긴 타원형,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톱니가 있다.

4~6월 개화. 한국 (제주, 전남, 경남, 울릉도의 해안)

일본, 캄차카 등 동북아시아의 해안 지대에 분포한다.

[이명] 갯장때, 산장대, 섬갯장대

 

 

 

 

섬장대

Arabis takesimana Nakai

 

울릉도 바닷가의 암벽이나 산자락에 나는 두해살이풀.

높이 20~50cm. 전체에 거의 털이 없다.

뿌리에서 난 잎은 잎자루가 없으며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5~6월 개화. 한국(울릉도) 특산식물.

[이명] 섬장때

 

 

 

 

 

 

 

산장대

Arabis gemmifera (Matsum.) Makino

 

깊은 산 중턱의 응달에 나는 여러해살이풀. 높이 15~30cm.

줄기가 연하고, 땅에 닿는 부분에서 새싹이 나온다.

5~6월 개화. 한국(전역), 일본에 분포한다.

* 해발 1000미터 정도 되는 큰 산에서 주로 볼 수 있다.

[이명] 큰산장대, 큰산장때

 

 

 

 

 

느러진장대

Arabis pendula L.

 

산이나 들에 나는 두해살이풀. 높이 50~120cm.

7~10cm 정도로 아주 긴 열매가 늘어진 모습에서

느러진장대의 이름이 나왔을 것으로 추측된다.

7~8월 개화. 어린잎은 식용한다.

한국(중, 북부), 아시아, 유럽 등지에 분포한다.

[이명] 늘어진장대, 느러진장때

 

 

 

 

노란장대

Sisymbrium luteum (Maxim.) O.E.Schulz

 

산과 들의 양지에 나는 여러해살이풀. 높이 70~120cm.

뿌리가 굵으며 땅속 깊이 들어가 있다.

6월 개화. 한국(전역),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 흰색의 꽃이 피는 장대나물속과 다른 속으로 분류된다.

[이명] 향화초, 헤스페리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