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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나들이 1/언제나 어디서나

인간의 오래된 동반자, 질경이

질경이

Plantago asiatica L.

 

풀밭이나 길가, 또는 빈터에서 자라는 질경이과의 한해살이풀.

높이 10∼40cm. 6~8월 개화. 한방에서는 잎을 차전(車前),

씨앗을 차전자(車前子)라는 약재로 쓰며, 이뇨 작용이 있어

방광염, 요로염 등에 사용한다. 한국 및 동아시아 지역에 분포한다.

[이명] 길경, 길장구, 배부장이, 배합조개, 빼뿌쟁이 등

 

 

 

 

질경이는 스스로 짓밟히며 사는 길을 택했다.

그래서 길옆보다는 아예 길바닥에 주저앉아 살고 있다.

사람이나 경운기 바퀴에 밟혀서 온 몸이 만신창이가 되어도

신발이나 바퀴에 그 씨앗을 붙여 멀리 보내는데 목숨을 건다.

 

질경이는 짚신과 소와 말의 발굽에 밟히며 살던 옛날에는

소똥이나 말똥 같은 좋은 날벼락도 받으며 살았지만,

요즘에는 등산화나 타이어에 밟혀 살아야 되니,

삶의 질은 이래저래 엉망이 되어버렸다.

 

질경이라는 이름은 질기다는 말이다.

줄기와 잎자루도 여간 질긴 것이 아니지만

그 생명력이 더욱 모질고 질기다.

그렇게 짓밟히면서 질경이는 온 세상에 자손들을 퍼뜨렸다.

백두산, 한라산 꼭대기의 등산로까지 올라온 질경이를 보면

이 작은 식물의 위대한 성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 남부의 해안 지방에서 볼 수 있는 창질경이 군락)

 

이 풀은 '차전초'라는 별명이 있는데 그 유래는 이렇다.

옛날 중국 한나라에서 마무(馬武)라는 장수가 이끄는 군대가

광대한 사막을 가로질러 전쟁터로 나갔다.

오랜 행군에 지치고 식량과 물이 부족하여 많은 병사와 말들이

배가 붓고 피오줌을 누는 '습열병'에 걸렸다.

그런데 말 한 마리가 생기를 되찾고 맑은 오줌을 누는 것이었다.

이 말은 마차 앞에 있는 풀을 열심히 뜯어먹고 있었다.

병사들은 곧 그 풀을 뜯어서 국을 끓여 먹었더니

오줌이 맑아지고 퉁퉁 부었던 배도 본래 모습을 찾았다.

그 후로 그 풀을 수레바퀴 앞에서 발견했다고 해서

차전초(車前草)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온다.

 

질경이는 볕이 잘 들고 단단한 길바닥에 산다.

짐승들은 그런 길을 만들지 않는다.

질경이는 사람이 낸 길을 따라 사람과 영욕을 함께 해온

인간의 가장 오래된 동반자다.

 

2012. 10. 20 꽃이야기 83.

 

 

 

 

 

 

개질경이

Plantago camtschatica Cham. ex Link

 

바닷가나 들에 나는 여러해살이풀. 높이 15~30 cm.

전체에 거친 털이 빽빽하게 난다.

5∼6월 개화. 어린잎은 식용하고, 종자는 약용한다.

한국(전역) 및 동북아시아 연안 지역에 분포한다.

[이명] 갯질경이

 

 

 

 

 

 

 

 

창질경이

Plantago lanceolata L.

 

들이나 길가에 나는 여러해살이풀. 높이 30∼60cm.

종소명 ‘lanceolata’는 창을 닮았다는 뜻이다. 4~6월 개화.

유럽 원산으로 한국 중부 이남의 해안 지방에 분포한다.

[이명] 양질경이

 

 

 

 

 

 

 

 

 

 

갯질경

Limonium tetragonum (Thunb.) Bullock

 

바닷가의 모래땅에 사는 두해살이풀. 높이 30~60cm.

뿌리가 굵고 줄기는 곧게 선다. 잎은 모두 뿌리잎이다.

9~10월 개화. 꽃 윗부분은 노란색, 아랫부분은 흰색이다.

뿌리를 식용한다. 한국, 일본, 중국 동북 지방에 분포한다.

[이명] 갯길경, 갯질경이(북한명), 근대아재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