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탐사일기/탐사일기

2012. 8. 8 (수) 선자령 일대 탐사

 오대산 산행을 마치고 비박할 곳을 찾았다.

한 시간 정도 차를 몰고 이리저리 돌아다닌 끝에 대관령 부근에서 아주 호젓한 곳을 찾았다.

땅은 평탄하고 샘물까지 있는 곳, 달빛 별빛이 쏟아지는 인적없는 곳이었다.

동행한 분과 함께 삼겹살에 소주 한 잔 하며...잊지 못할 멋진 밤을 보냈다. 

 

 

아침에 일어나 주변을 둘러보니...

아침 햇살을 황홀하게 받은 꽃! 이게 뭐람?

생전 처음 보는 꽃, 만삼이었다. 복 받은 날!

 

 

선자령 등산로를 따라 가노라니 싱아가 한창이다.

오 년 전인가.. 난 이곳에서 싱아를 처음 만났었다.

 

 

쇠서나물이지 싶다.

 

 

층꽃풀?, 층층이풀? 확인해봐야 한다.

 

 

어제는 산외 수꽃을 만났는데... 이곳 대관령에서는 암꽃을 만났다.

꽃마다 미니 참외를 하나씩 달고 있다.

주변에 수꽃이 보이지 않았다.

오대산에서 벌이 이곳까지 꽃가루를 날라왔을까?

 

 

이곳엔 물양지꽃이 흔했다.

 

 

짚신나물이 한창이었다.  찍고 싶었던 사진이다.

옛날에 대관령을 넘어 천리길을 가려면...

짚신을 이 정도 주렁주렁 짊어지고 갔을 것이다.

 

 

이름을 확인해 봐야 할 꽃.

 

 

만나고 싶었던 꽃... 제비동자꽃이다. 등산로 바로 옆에 있다.

지나가던 어떤 부부의 대화가 재미있었다.

남편 : 와.... 이 꽃 참 예쁘네. 꽃이름이 뭘까?

부인 : 머긴 머야... 들꽃이지..

 

 

제비동자꽃을 찍고 내려오는 길에.... 동행한 분이 이 풀을 만지면서 물었다..

'이 풀이 뭔가요? 모시풀일까요? 쐐기풀과 같기는 한데... 앗 따거!!'

' ㅎㅎㅎ 그럼 쐐기풀이 맞네요. 우리 쐐기풀의 침을 확인해 볼까요?'

 

어렵사리 쐐기풀에 난 독침을 촬영할 수 있었다.

저건 단순한 털이나 가시가 아니다. 주사바늘 구조로 되어있어서 저 바늘 속에 독성분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쏘이면 단순히 가시나 까락에 찔린 것보다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아프다.

 

 

등산로 주변엔 애기앉은부채가 한창이었다.

 

 

물봉선은 이곳에서 분홍, 노랑, 흰색의 세 가지 색깔을 다 볼 수 있다.

 

 

금꿩의다리도 이곳에는 한창이었다.

 

 

자주꽃방망이가 볼만했다.

백두산에 흔한 걸 보면, 이 꽃도 북방계식물인 듯하다.

 

 

이곳에 있는 나리들은 대부분 주아를 만들지 않는 '중나리'였다.

이렇게 흔한 풀을 십년 가까이 한 번도 만나지 못하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