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집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횡재했다.
출발한 지 30분도 채 안되어서...길 오른편에 처녀치마 군락이 나타났다.
서른 개체정도 되는데 그중에 스물 일곱 개체가 꽃을 잘 피웠다.
작년에는 두어 개체가 초라하게 피어서.. 카메라도 꺼내지 않았던 곳이다.
처녀치마도 해걸이하나보다.
욕심같아서는 모두 다 담고 싶지만... 한 앵글에 들어오지 않는다.
하나라도 제대로 담아야지..
지금까지 만났던 처녀들 중에 가장 건강하고 숫자도 많은 군락이었다.
그리고 한 시간을 더 달려...이 동네 저동네 샛길을 기웃거리다가....
동그랗게 핀 양지꽃 방석을 만났다.
태양을 품은 꽃.... 이것을 그려내기란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비슷한 것 얻기는 했는데..
주변이 좀 깨끗했더라면 좋았을 걸...
이건 좀 작은 꽃차례인데..
주밍을 해보니 효과가 신통찮다.
다시 한 시간을 달리노라니..... 어? 이상한 꽃들이 길 가에 있다.
이런..이런... 고향에서 피지 않아 실망했던 연노랑현호색이다.
잎 모양은 현호색이 가지고 있는 모든 형태가 다 있었다.
개체수는 500개체도 넘게 보이는 큰 군락이다.
잎 모양은 어쨌거나...꽃은 한결같이 연노랑... 또는 상아빛이다.
늘 분홍, 하늘, 연보라색의 현호색만 보다가...
아주 특별한 색깔의 현호색에 한 시간 동안 푹 빠졌다.
내고향 영덕을 출발해서..영양, 봉화로 이어지는 산골 100 여 킬로미터는
두 시간을 달려도 자동차를 스무 대 정도 밖에 만나지 않는 오지다.
100 킬로 미터를 달려도 신호등 하나 없다.
그러니...차를 슬슬 몰면서 길 가에 이곳 저곳 기웃거려도 한가한 곳이다.
여러가지로 운수좋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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