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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일기/탐사일기

2012. 4. 17 (화) 고향 뒷동산 돌아보기 (2)

 

 

얼레지 비탈은 완전 끝물인데.. 그래도 반갑다고 인사를 하니 찍어줬다.

 

 

군청에서....마구잡이로 간벌작업을 할 때, 그래도 꽃을 사랑하는 사람이 이 동네에 있어서 살아남은 얼레지 밭이다.

 

 

어딜 가나 산괴불주머니 천하다.

 

 

노랑제비꽃도... 14만 7천 포기 쯤 있는 듯한데.. 하나쯤은 찍어주고..

 

 

찍을 것이 마땅 찮으니... 흔해빠진 노루귀도 담아두고..

이렇게 무성의하게 노루귀를 찍어본 적이 없는데.. 오늘은 그냥 탐사가 목적이므로...

 

 

둥근털제비꽃, 수많은 제비꽃 중에 아주 쉬운 녀석인데... 자꾸 잊어버린다.

이렇게 기억해야겠다.. 둥근털제비꽃 = 어리버리하게 생긴 녀석.

사실 이런 제비꽃 이름은 사람들이 기억하기 쉽지 않다.

나같으면 정말 '어리버리제비꽃'이라고 이름 붙이겠다.

 

 

색깔이 희미하고...생긴 것도 어리버리하고..잎 모양도 영 시답잖은 녀석...

이젠 잊어버리지 말아야지... 둥근털 = 어리버리 생긴 녀석.

 

 

이 제비꽃 이름은 아주 좋다. '노랑제비꽃' 얼마나 쉬운가.

낙동정맥의 정상에서 칼바람을 맞고 사느라 키가 작다.

산을 돌아다녀도 소득이 신통찮아서... 일찍 집으로 돌아오는데...

 

 

옆동네 밭둑에 노랑 꽃다지와 제비꽃이 한창이다.

 

 

여기 다섯가지 봄꽃이 들어있다.

제비꽃, 민들레, 냉이, 꽃다지, 꽃마리....

 

 

갑자기.... 겁이 덜컥났다.....혹시 오늘 저녁에.. 부친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지 않을까?

"야야... 이웃 마을에 웬 미친 사람이 나타나서...길 한가운데서 한 시간이나 데굴데굴 구르더란다..."

 

 

차가 다니지 않는 한적한 시골이라 안심하고 길 한가운데서 뒹굴었는데...

생각이 거기에 미치자...벌떡 일어나서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 하루 해가 저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