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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일기/탐사일기

2012. 4. 16 (월) 멱쇠채를 찾아서...

 

 

멱쇠채다. 이것 한 포기 보려고 일 년을 벼른 끝에 대구에 왔다.

꽃에 취미 붙인지 8년 만에 처음 보는 꽃이니 귀하지 않은가?

'멱쇠채'는 '미역쇠채'의 준말임이 분명하고,

잎이 미역을 닮아서 이리 부르게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경상도 아지매 한 말씀...

 "하이고.. 그 흔해 빠진거 볼라꼬 그 먼길을 왔능교...."

아... 힘 빠진다. ㅎㅎㅎ

 

 

입술이 부르터서 거칠거칠 거치가 있는 것이 조선현호색이다.

며칠 전에 가의도에서 본 것 복습하느라 한 장 찍어두었다.

 

 

장소를 옮겨서 멱쇠채가 있다는 공동묘지로 갔다.

이곳의 멱쇠채는 아까 보던 것과는 딴판으로 민들레처럼 키가 작다.

토질이나, 땅의 영양 때문일까?

 

 

따뜻한 봄날..... 노란 꽃잎 위에서

갑돌이와 갑순이는 사랑을 나누고 있다

노란 꽃가루 뒤집어쓰고... 행복하지?

 

 

우연히 만난 꽃이다. '자주알록제비꽃' 이란다.

잎의 뒷면이 자주색이라고... 치마를 들추듯이 뒤에서 찍었다.

 

 

개지치... 작년에 대구선 철로변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군락이 좋은 곳이다.

 

 

이 꽃도 물망초를 닮았다.

 

 

각시붓꽃도 피기 시작하고..

 

 

붉은조개나물도 보고...이 꽃은 분홍색이라고 하는 표현이 정확하다.

붉은색과 거리가 먼 식물을... '붉은조개나물'이라고 하다니....

그리고도 학자 분들은 '선취권'을 전가의 보도로 알고 천하태평이다.

 

 

 

꽤 귀한 솔붓꽃이다.

하루 전에 어떤 동호인이 두 포기 핀 걸 봤다고 했는데...

바로 그 다음 날엔 열 포기도 넘게 피었다.

 

 

다른 지방에서 본 것 보다, 이곳에서는 키가 컸다.

이 꽃밭 주인이 키큰나무라 카던데... 그 때문일까?

 

 

소나무 밭에서 산다고 솔붓꽃인가?  아니다..다른 붓꽃도 소나무 밭에 산다.

이 붓꽃의 까칠한 뿌리를 가지고... 풀 먹이는 솔을 만들었다고 솔붓꽃인가?

아니다. 그 솔은 각시붓꽃의 뿌리로 만든다. 솔붓꽃의 뿌리는 빈약하다.

 

그럼 결론은 ?  ........... 또 이름을 생각없이 잘 못 붙인 것이지 머...

 

 

대구 지방에는 애기자운이 절정이었다.

다른 지방에서는 못보던 꽃이다.

 

 

재쑥도 꼭 대구에 와서야 볼 수 있는 꽃이다.

대구에 온 목적.... 멱쇠채를 한 번 알현하겠다는 목적은 200%  달성하고... 고향으로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