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깽깽이에 멀미가 나서 잠시 자리를 옮겼다.
애기중의무릇이 몇 개체 자라는 잔디밭에서 잠시 쉴 겸..
다시 깽깽이밭으로... 오전에 봉오리던 것이 오후에 활짝 피었다. 첫날을 맞는 꽃이다.
열흘 붉은 꽃이 없고, 사흘 싱싱한 깽깽이가 없다. '깽무삼일싱'이라는 말이다.
첫날의 꽃은 이렇게 순수한 색을 띤다.
새색시처럼 고운 빛이다.
다중노출.. 앞 꽃에 한 번, 뒤에 한 번
이 깽깽이 밭에서 이날 가장 소담스럽게 핀 꽃,
아마..이틀 째를 맞는 꽃이리라.
풍만하게 농익은 여인의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이 꽃은 사흘째 정도 되는 것 같다.
꽃잎이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하는...
드디어 비슷한 모델을 찾았다.
깽깽이풀은 마치 깽깽이 걸음 만큼씩 떨어져 꽃을 피운다고...그런 이름이 붙었단다.
그것은 개미들이 그 씨앗에 붙은 일레이오즘(개미씨밥)을 먹으려고
깽깽이의 씨앗을 옮기는 도중에 떨어뜨린 씨앗이 자란 것이다.
이 사진은 개미들이 다니는 길... 그리고 운반하는 도중에 흘린 씨앗을 연상하며 찍은 사진이다.
해가 기울었다. '애기중의무릇'의 꽃이 햇살을 받아 눈부시다.
무릇의 어원은... 물의 위, 즉 '물웃'에서 나왔다고 한다.
무릇 종류는 그래서 물가에서 잘 자란다고.....
무릇, 무릇은 무릇 다와야 하나니 물 위에서 한 번 찍어 보았다.
아가야, 우리... 내년에 또 만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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