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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일기/탐사일기

2012. 4. 5 (목) 예정에도 없던 바람쐬기

 연 이틀을 축령산에 다녀와서 하루 쉬려는데...

점심 무렵, 시집간 딸아이 전화가 왔다. 볕도 좋은데 냉이나 캐러가자고...

내가 흔쾌히 승락한 것은, 그 계곡에 뭔가 또 새로 나왔을까...궁금했기 때문이었다.

 

 

딸아이와 아내는 저쪽 묵은 밭으로 보내고 나는 계곡을 들어서는데...

들어서자 말자.. 반가운 꽃 한 무리가 나타났다.

봄철에 꽤나 이곳을 많이 찾았었는데...이 녀석들이 여기 무더기로 있는 줄 미처 몰랐다.

 

 

봄바람이 세게 불어서 꽃들도 정심없이 건들거린다.

 

 

이름이 바람꽃이니 바람도 같이 담아 줘야제...

 

 

나는 아직도 꿩의바람꽃이 이렇게 소담스럽게 뭉쳐핀 것을 본 적이 없다.

 

 

냉이 캐러 오자고 한 딸아이가 이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가볍게 나선 길이라 삼각대를 챙기지 않았더니...

바람을 잡아내는 데 영 애로가 많았다.

 

 

 

몇 발 짝 위에는 노루귀 나라다. 봄바람에 갸날픈 줄기를 겨우 버티고 있다.

 

 

비탈에도 온통 청노루귀 세상이다. 지금이 절정이다.

아내와 딸이 냉이 많이 캤다고 집으로 돌아가자고 해서..

사실 오늘 봄바람도 많이 차가와서... 산을 내려왔다.

 

 

 

생강나무 개화기념.

 

 

계곡 입구에 현호색들이 이제 막 피기 시작했다.

 

 

예정에도 없었던 바람쐬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