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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일기/탐사일기

2012. 3. 29 (목) 축령산 눈밭의 꽃들 (2)

햇볕이 좀 있었더라면.... 많이 행복할 뻔했다.

흰 눈을 배경으로 흰 꽃을 찍으려니 여간 고생이 아니다.

 

 

하루 종일 찍은 사진들 중에 제일 마음에 드는 사진이다.

저 뒤에 있는 녀석도 눈길을 주고 싶어서...

 

 

다중노출을 해 보았다.

앞의 사진과 비교해서 어느 것이 더 좋을는지 모르겠다.

 

 

이 꽃밭의 복수초는 전체적으로 10%밖에 피지 않았다.

4, 5일 후에 .... 봄 눈이 살짝 와주면 무척 행복할 거다.

 

 

흰 눈밭에 흰 꽃을 찍으려니.. 자꾸 노란 꽃을 찾게 된다.

그래야 그림이 덜 심심하니까...

 

 

아직 햇볕이 나지 않고.... 사진이란 기술보다는 빛이 훨씬 중요하다.

 

 

이곳의 너도바람꽃들은 아직도 싱싱하다.

 

 

 

 

여기는 장애우들이 많은 동네다.

언땅을 뚫고 올라오느라고 천신만고한 상처가 남은 듯....

 

 

모든 걸 포기하고 돌아가려는데... 느닷없이 볕이 났다.

볕이 나면... 사진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복수초도 제 맛이 나는데.... 대부분의 복수초가 꽃잎을 접은 시각이었다.

오늘 영업을 끝내고 꽃잎을 오므리고 있는 꽃이다.

 

 

그래도 서쪽을 향한 비탈에는 영업중인 꽃들이 더러 있었다.

그러나 이곳엔 눈이 없다...저 아래 비탈에만 눈이 남아서...그냥 하얀 배경으로 넣어보았다.

 

 

이런 곳이었다.

 

 

 

한 닷새 안으로 마지막 눈이 와 줬으면 좋겠다.

이상한 날이었다. 이 드넓은 꽃밭에...사람은 나 혼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