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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나들이 1/아지랭이피는 들녁

대지의 향기를 품은 냉이

 

냉이

Capsella bursapastoris (L.) L.W.Medicus

 

들에 나는 십자화과의 두해살이풀. 높이 10~50cm.

뿌리에서 난 잎은 지면에 퍼진다. 4~6월 개화.

줄기가 올라오기 전에 캐서 전초를 식용한다.

한국 및 전 세계적으로 분포한다.

[이명] 나생이, 나숭게. 제채(薺菜)

* 어원 : 나이(那耳) - 낭이 - 냉이로 변화

 

 

 

 

요즈음 어떤 음식이건 예전의 그 맛을 못 느끼는 것이 많다.

사는 형편이 나아져서 입이 사치스러워진 탓이겠지만

냉이에서 만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맛과 향기를 느낀다.

나는 그 냉이 향을 유난히 좋아해서 일 년 내내 먹는 편이다.

 

이른 봄, 냉이가 꽃대를 올리기 전에 캐서 살짝 데치면,

거무튀튀한 냉이 잎이 신기하게도 맑은 초록색으로 변한다.

데친 냉이의 물기를 짜내고 작은 덩어리로 뭉쳐서

냉동실에 가득 넣어 놓으면, 봄의 향기가 그리울 때마다

하나씩 꺼내 국을 끓이면 일 년 내내 봄이다.

 

 

막상 냉이를 캐러 가면 비슷한 것들이 많아서 헷갈리곤 한다.

잎이 두텁거나 큰 것, 잎의 톱니가 뭉그러진 것, 솜털이 많은 것,

거무튀튀한 잎 등등, 어떤 것이 진짜 냉이인지 골라 캐기가 난감하다.

식물도감에는 무슨 냉이라고 이름 붙은 것만도 무려 예순 가지나 나온다.

 

잘 알만한 분에게 물어 보았더니 뜻밖에 쉬운 답을 얻었다.

이른 봄에 냉이와 구별하기 까다로운 식물은 황새냉이, 다닥냉이, 말냉이,

뽀리뱅이 같은 것들인데 이들을 다 냉이로 간주하고 먹어도 괜찮다고 한다.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쉬운 냉이 구별법은 일단 캐서 향기를 맡아보면 되고,

비록 향기가 덜하더라도 모양이 비슷하면 같이 섞어 먹으면 된다.

 

다른 풀들과 마찬가지로 냉이 잎도 거뭇한 색으로 겨울을 나고

볕이 따뜻해지면 광합성을 활발히 해서 녹색으로 변해 간다.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해서 시장에 나온 냉이들은 이 겨울색이 없다.

혹한을 견디어낸 흔적이 없으니 진정한 냉이라고 부를 수도 없고,

그놈들은 사실 맛도 향기도 별로 없다.

 

 

대지에 뿌리를 깊이 내리고 하늘의 기운을 듬뿍 받아

매서운 추위을 대견하게 이겨낸 냉이일수록 향기가 좋다.

쑥이며 달래며 이른 봄의 나물들은 추운 겨울을 이겨낸 그 기운으로

좋은 향기를 품어 우리의 기를 북돋우어 주는 것이리라.

사람은 시련과 고난을 많이 이겨낼수록  향기가 짙어진다. 

나는 냉이를 캐면서 대지의 향기를 즐긴다.

 

 2012. 3. 14. 꽃이야기 45.

 

 

 

 

황새냉이

Cardamine flexuosa With.

 

논밭의 습한 곳에 나는 황새냉이속의 두해살이풀.

높이 30cm 가량. 밑에서 가지가 많이 갈라진다.

4~5월 개화. 어린잎을 식용한다.

한국 등 북반구에 광범위하게 분포한다.

 

 

 

 

 

 

 

 

 

 

좁쌀냉이

Cardamine fallax L.

 

들의 약간 습한 곳에 나는 두해살이풀. 높이 20cm 가량.

전체에 잔털이 밀생하며. 가지가 갈라진다.

황새냉이보다 줄기가 곧게 서고, 잎이 소형이고 털이 많다.

4~5월 개화. 어린잎을 식용한다. 한국,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이명] 선황새냉이, 선털황새냉이, 민좁쌀냉이, 좁쌀황새냉이

 

 

 

 

 

 

꽃황새냉이

Cardamine amaraeformis Nakai

 

산꼴짜기 물이 흐르는 곳에 나는 두해살이풀. 높이 20cm 가량.

뿌리잎은 어긋나기, 3~7장의 작은 잎으로 갈라지며

가장자리는 밋밋하거나 거친 이 모양의 톱니가 있다.

다른 냉이류에 비해서 꽃이 크다. (지름 1cm 이상)

 5~7월 개화. 어린 식물은 식용한다.

한국 및 동북아시아에 분포한다. [이명] 털냉이

 

 

 

 

논냉이

Cardamine lyrata Bunge

 

들의 물가에 나는 여러해살이풀. 높이 30~50cm.

전체에 털이 없고, 기는 줄기를 뻗는다.

잎은 어긋나며, 깃꼴겹잎으로 위 끝의 작은 잎이 가장 크다.

작은 잎은 3~13장, 원형, 타원형, 톱니가 없거나 물결 모양이다.

4~5월 개화. 어린잎을 식용한다.

한국 및 동북아시아, 시베리아 등지에 분포한다.

[이명] 논황새냉이

 

 

 

 

 

 

는쟁이냉이

Cardamine komarovii Nakai

 

산지의 물가에 나는 여러해살이풀. 높이 30~50cm.

전체에 털이 없고 매운 맛이 난다. 마름모꼴의 잎이 어긋나며,

잎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톱니가 있고, 깃꼴로 갈라지기도 한다.

5~8월 개화. 어린잎은 식용한다. 한국 및 중국 동북지방에 분포한다.

[이명] 숟가락냉이, 숟가락황새냉이, 주걱냉이

 

 

 

 

 

 

 

 

미나리냉이

Cardamine leucantha (Tausch) O.E.Schulz var. leucantha

 

산골짜기 시내 근처의 그늘진 곳에 나는 여러해살이 풀.

높이 50cm 가량. 전체에 부드러운 털이 있고 땅속줄기를 뻗는다.

5~7 장의 작은 잎으로 된 깃꼴겹잎으로, 길이 15cm 정도다.

5~7월 개화. 어린 식물을 식용한다. 한국 및 동북아시아에 분포한다.

[이명] 미나리황새냉이, 승마냉이.

 

 

 

 

 

말냉이

Thlaspi arvense L.

 

주로 낮은 지대의 들이나 밭에 자라는 말냉이속의 두해살이풀.

높이 20~60cm. 전체에 털이 없고, 짙은 녹색, 줄기에 능선이 있다.

뿌리잎은 둥글게 땅에 퍼지고, 넓은 주걱모양이다.

줄기잎은 어긋나기, 긴 타원형, 뾰족하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4~5월 개화. 어린 식물은 식용한다. 한국 및 전 세계적으로 분포한다.

 

 

 

 

 

 

고추냉이

Wasabia japonica (Miq.) Matsum.

 

산지의 물이 가까운 곳에 자라는 고추냉이속의 여러해살이풀.

높이 30cm 가량. 잎은 길이와 너비가 각각 8~10cm 정도다.

땅속줄기를 매운맛을 내는 음식재료(와사비)로 사용한다.

5~6월 개화. 한국(경북 울릉도), 일본에 분포한다.

[이명] 겨자냉이, 매운냉이, 섬고추냉이

 

 

 

 

 

 

 

장대냉이

Berteroella maximowiczii (Palib.) O.E.Schulz

 

숲속에 자라는 장대냉이속의 한해살이풀.

높이 50~80cm. 전체에 별 모양의 털이 퍼져 난다.

잎은 어긋나며, 잎자루는 없고 긴 타원형이다.

6~7월 개화. 꽃은 연한 붉은색 또는 흰색.

어린잎은 식용한다. 한국, 일본, 중국에 분포한다.

[이명] 꽃대냉이, 꽃장대

 

 

 

 

 

나도냉이

Barbarea orthoceras Ledeb.

 

냇가나 들의 습한 곳에 나는 나도냉이속의 여러해살이풀.

높이 70cm 가량. 줄기잎은 어긋나며, 잎자루가 없고, 깃 모양으로 갈라진다.

5~6월 개화. 어린 식물은 식용한다.

한국 및 동북아시아, 시베리아, 북아메리카 등지에 분포.

[이명] 산냉이, 시베리아장대.

 

 

 

 

 

 

 

개갓냉이

Rorippa indica (L.) Hiern

 

들이나 논밭에 나는 개갓냉이속의 여러해살이풀.

높이 20~50cm. 전체에 털이 없고 가지가 많이 갈라진다.

뿌리잎은 밀생, 깃 모양으로 갈라지기도 하고 불규칙한 톱니가 있다.

줄기잎은 어긋나기, 길죽하며, 갈라지지 않고, 톱니가 있다.

5~6월 개화. 어린잎은 식용한다.

한국, 동남아시아, 인도, 아프리카 등지에 분포.

[이명] 선속속이풀, 줄속속이풀, 쇠냉이, 갓냉이

 

 

 

 

 

 

 

뿔냉이

Chorispora tenella DC.

 

미기록 귀화식물. 4~5월 개화.

열매가 반달모양으로 휘어지며 뿔처럼 된다.

[이명] 이자초

 

이 외에도 다닥냉이, 콩다닥냉이, 대부도냉이, 꽃냉이, 두메냉이,

왜갓냉이 등 50여 종의 냉이가 국가표준식물목록에 올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