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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나들이 2/물 위에 피는 꽃들

물을 맑게 하는 식물, 이삭물수세미

이삭물수세미

Myriophyllum spicatum L.

 

연못이나 논의 고랑에 나는 개미탑과의 여러해살이 수초.

물의 깊이에 따라 크기가 다르며, 길이 1m 이상 자라는 것도 있다.

6~10월 개화. 물위 줄기 끝에 수꽃은 위쪽, 암꽃은 아래쪽에 달린다.

어항용 수초로 쓰인다. 한국 등 세계 전 지역에 분포한다.

[이명] 붕어마름, 이삭물수셈이

 

 

 

나는 자연 속에서 니어링 부부나 소로우처럼 살기를 소망한다.

소박한 오두막 짓고 자그마한 텃밭 하나 가꾸고 살면 좋겠다.

이 작은 꿈을 언젠가는 이루리라는 희망만으로도 행복하다.

그러한 전원생활에서 우선 기르고 싶은 것이 수세미다.

 

작은 텃밭이 있는 집에서 살았던 몇 년 동안

수세미를 길러서 이웃에게 나누어 준 적이 있었다.

수세미의 덩굴이 완전히 마르는 늦가을까지 그냥 두었다가

마른 껍질을 벗겨내고 절반을 뚝 잘라서

까만 씨앗들을 툭툭 털어내면 바로 훌륭한 수세미가 되니

그 보다 쉽고 쓸모 있고 부담 없는 선물이 또 어디 있으랴 싶다.

 

 

 

오늘날 과학기술이 발달해서 좋은 소재가 많이 나왔어도

자연이 만든 수세미만큼 좋은 수세미를 보지 못했다.

자연수세미는 어떤 화학 섬유보다도 질기면서도 부드럽고

그릇을 닦는 느낌과 손에 잡는 느낌이 좋다.

잘 자란 수세미 두어 개를 몇 토막으로 나누어 쓰면

식구가 단출한 집에서는 일 년 동안 넉넉히 쓸 수 있다.

 수세미의 해면 조직은 적절하게 성기어서 때가 잘 빠지고

잘 마르기도 해서 오래 써도 새것처럼 색이 밝고 위생적이다.

 

'개미탑과'의 수생식물인 물수세미와 이삭물수세미는

수세미를 만드는  '박과'의 '수세미오이'와는 전혀 다른 식물이다.

이들 물수세미류의 식물은 젖병 닦는 솔 모양인데,

이름만 수세미일 뿐 수세미로 쓸 만큼 질기지 못하다.

그러나 이들은 수질정화능력이 뛰어난 식물이니 진정한 물 수세미다.

 

 

 

수세미는 때를 묻히거나 흡수하지 않으면

그릇을 깨끗하게 하거나 물을 정화 할 수 있다.

맑고 사심 없는 분들도 질시와 험담을 받는 일이 있다.

나라의 큰 어른으로서 만백성의 존경을 받았던 분들에게도

 소인배들은 그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비난을 퍼붓곤 한다.

 

별별 사람들이 사는 세상에서 이런 저런 소리를 듣기 싫어서

말과 행동을 아끼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세상은 혼탁하다.

제 몸에 때묻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작은 수세미들은

망설임이 많아지는 나이에 용기를 주는 큰 스승이다.

수세미들은 제 몸에 아무리 때를 묻혀도 늘 깨끗하다.

 

2012. 3. 8. 꽃이야기 42

 

 

 

 

 

 

물수세미

Myriophyllum verticillatum L.

 

연못에 나는 여러해살이 수초. 큰 것은 길이가 50cm에 달한다.

물속의 진흙 속으로 뿌리줄기를 뻗는다. 5~7월 개화.

줄기 위에 수꽃, 밑에는 암꽃이 달린다. 어항용 수초로 쓰인다.

세계 전역에 분포한다. (이삭물수세미보다 위도가 높은 지역)

[이명] 붕어풀, 금붕어풀

 

 

 

 

 

 

 

 

 

개미탑

Haloragis micrantha (Thunb.) R.Br. ex Siebold & Zucc.

 

산이나 들의 습한 양지에 나는 개미탑과 개미탑속의 여러해살이풀.

높이 10~30cm. 줄기 밑에서 가지가 갈라지고 작은 잎들이 마주 난다.

7~8월 개화. 한국(중부 이남), 일본, 말레이시아, 호주 등지에 분포한다.

[이명] 개미탑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