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가에 핀 구절초의 모습이 보고 싶어서 무작정 한탄강 가로 갔다.
웹사이트에 자주 올라오는 저 절벽은 내가 20년 가까이 근무하던 지역이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저 바위의 별명이 자살바위다.
조금 늦었다. 한 열흘 전에 왔더라면 보다 싱싱한 모습들을 볼 수 있었을 텐데...
한 풀 죽은 꽃을 가지고 씨름을 하자니 기분이 안난다.
이 포천구절초에 대해서는 요즘 말이 많다.
산구절초와 차이가 없는데 과연 별개의 종으로 구분할 이유가 있냐고.
바위를 내려오면서 뒤를 돌아보니 역광의 모습이 괜찮아보여서...
강가를 떠나며 또 미련이 남아서...마지막으로
30여분 더 차를 몰아 철원지역으로 갔다.
그곳에도 포천구절초가 있었지만 연천지역보다 더 시들었다.
말이 포천구절초지... 포천 땅 들어가기 직전에 찍었고,
포천 땅을 막 벗어나서 만났으니 오늘은 연천구절초와 철원구절초를 본 것이다.
다행히 강부추가 막 피려하고 있어서 강을 배경으로..
해가 기울어가면서 계곡은 빠르게 그늘이 덮어지고 있었다.
사나흘 후에 한 번 더 오고 싶다. 그때는 이 강부추들이 활짝 꽃이 필 것이다.
따뜻한 오후 햇살아래 잠자리들이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그늘이 다가오고 있다.
저 아이들은 내일 아침에 저 상태로 영원히 깨어나지 못할는지도 모른다.
아닌게 아니라.... 이미 저런 상태로 죽은 잠자리들이 보였다.
가을이 깊어가는 까닭이다.
아직 그늘에 들지 않은 마지막 모델..
꽃이 피면 참 아름답겠다.
앞으로 3일 동안은 다른 꽃나들이 약속이 있어서... 4일 후에 꼭 오고 싶은 곳이다.
다시 보자...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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