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 일요일에는 형제들과 벌초를 하고 월요일 아침에 집을 나섰다.
고향 집을 떠나 고개를 넘어오는데 아침 햇살을 받은 맥문동 빛이 너무도 곱다.
아직 꽃이 피지 않았다.
고향을 떠나 7번 국도를 따라 한 시간쯤 차를 달리면 월포 바닷가가 나온다.
고향을 오가며 가끔 들리는 곳이다.
그곳의 해란초가 보고싶어서였다.
머지않아 저 먼 바위는 해국으로 뒤덮일 것이다.
강렬한 오전 햇살이 마음까지 화사하게 만들어 준다.
해란초... 바다를 바라보며 꿈이 많은 꽃 같다.
그리고 먼 길을 달려 전남 장흥군 노력항에서 그 다음날 아침 배를 탔다.
제주 성산포항까지 두 시간 정도...
차를 운전해서 배에서 내려 바로 제주도를 돌아다닐 수 있는 세상이다.
12시쯤 간단히 점심을 하고 바로 탐사에 들어갔다.
언젠가 갔던 숲속에서 여름새우난초가 반겨주었다.
약간은 흰색이 도는 귀한 꽃이다.
아직 싱싱한 개체도 한 포기 있어서 좋았다.
가까이서 한 컷 더...
버어먼초가 있는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애기버어먼초를 처음 만났다.
그 옆에 사철란이 있다. 지금 제주는 사철란의 계절이다.
무슨 담배풀이 그 부근에 있었는데...여느 담배풀과는 뭔가 다른 느낌을 받았다.
집으로 돌아와 화일을 정리하면서 도감과 대조해보니 좀담배풀로 보인다.
털사철란이다. 잎이 비로도같은 느낌이라는 종소명이 붙어있는데...
비로도 같은 느낌을 '털'이라고 번역하다니... 이름을 잘 못 붙인 것이다.
애기천마는 씨방을 맺고 있었다.
도중에 여러 곳에서 한라천마를 찾았으나 끝내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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