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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일기/탐사일기

2011. 8. 31. (수) 제주 선인장마을과 선돌 일대 탐사

 

 

제주에서 가장 보고 싶은 것이 선인장 꽃이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에서 야생 선인장이 자라는 곳이 그 곳 뿐이기 때문이다.

파란 바닷물과 노란 선인장 꽃의 보색 대비를 꿈꾸면서...

그런데 그곳에서 나를 처음 맞이한 꽃은 쇠비름꽃이었다.

 

 

흔한 꽃이지만 의외로 꽃을 보기가 쉽지 않다. 오전에 잠깐 꽃잎을 접었다가 볕이 뜨거워지면 꽃잎을 접는 듯하다.

한 여름에 꽃을 피우기 때문에 꽃의 수분을 보전하기 위해서일는지....

아무튼 그곳의 쇠비름 꽃은 생각보다 크고 많이 피어있었다.

 

 

선인장마을은 이름 그대로 온통 가시박힌 선인장 투성이다.

그런데 꽃 피는 시기를 많이 놓쳤다.

꽃을 달고 있는 선인장은 천에 한두 개체 정도였으니... 그림은 안된다.

 

 

가까스로 푸른 바다에 노란 선인장 한 포기를 얹어볼 수 있었다.

아마... 선인장 꽃은 7월에서 8월 초순이 적절한 시기일 듯하다.

 

 

선인장이 자생하는 바닷가에는 사시사철 여러가지 꽃이 어울려 핀다.

갯쑥부장이, 왕고들빼기, 무릇, 방가지똥, 땅채송화 등등...

그 많던 갯까치수영은 이미 씨방이 여물고 있고...

 

 

갯쑥부장이지 싶다.

 

 

제주 특산인 문주란도 간간이 보였다.

 

 

제주의 남쪽 바닷가..대정과 모슬포 일대를 돌아보았으나 바닷가에는 꽃이 전혀 없었다.

할 수 없이 어제 갔었던 선돌의 숲으로 가서 제대로 찍지 못했던 숲속 식물들을 만났다.

 

 

어제는 만나지 못했던 버어먼초 군락이다. 마침 키 큰 나뭇잎들 사이로 빛을 좋게 받고 있었다.

 

 

애기버어먼초도 다시 찍고...

 

 

그리고 숲속을 탐사하다가 잠시 길을 잃어버렸다.

길을 잃고서 만난 사철란 군락이다.

어두워질 시각이 아닌데도 숲이 너무 울창해서 으스스한 분위기가 되었다.

 

남원읍 어느 바닷가 게스트하우스(Guest House)에서 잤다.

말하자면 유스호스텔인데, 소규모 민박집이 유스호스텔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만든 영어 같다. 10명 정도가 한 방에서 자고 (개인 침대를 배정한다)

공동 취사장, 샤워장, 화장실을 사용한다.

요금은 1인당 15,000원인데....

코를 고는 사람이 많아서 별로 좋은 숙박시설은 못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