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를 하기 위해 고향에 갔다.
여러 형제들과 약속한 날 하루 앞서 도착한 것은
고향의 꽃들을 하루 둘러보기 위해서 였다.
고향 후배가 찾아놓은 '장대냉이'다.
원래 분홍색인데 절정을 좀 지나서 흰색에 가깝다.
늦동이라서 그런지 키도 자라지 못한채로 서둘러 꽃을 피운 듯...
잔대인지 모싯대인지도 모르고 하얀 꽃이 예뻐서 찍은 꽃
더덕 덩굴이 어디로 타고 올라갔는지 보이지 않아서
마치 나무가 꽃을 피운 듯하다.
산 속에 늦게 홀로 핀 이 작은 원추리는...
각시원추리일까?
고향 후배가 어느 습지에서 캐다 심었다는 ... 아마 애기골무꽃일 것이다.
이것은 무슨 꼬리풀 종류인데... 꼬리풀도 종류가 너무 많아서
아직은 구체적으로 알아볼 여유가 없다.
새끼꿩의비름으로 보인다.
이건 또 무슨 승마인지...
가는장구채.
무슨 으아리일까? 도감에 보면 으아리의 종류도 일곱 가지나 된다.
경북 북부지방이니 혹시 대구으아리가 아닐까?
곽향, 개곽향, 덩굴곽향... 셋 중에 하나.
이 괴물같이 생긴 식물은.. 고향후배가 느러진장대라고 했다.
이렇게 특별하게 생긴 식물은 이름 알기가 아주 쉽다.
흰고려엉겅퀴다. 내 고향 산골에도 식생이 참 다양하구나.
그래도 명색이 낙동정맥의 고산 준령이니까...
활량나물이다. 정말 이녀석은 활량답게 말쑥하게 생겼다.
탑꽃? 애기탑꽃? 둘 중에 하나.
가는장구채.
날이 어두워 집으로 돌아오려는데.... 갑자기 뒷 주머니가 허전 했다.
아차.... 내 지갑, 신분증, 카드... 에구 그거 잃어버리면 사태가 복잡해진다.
하루 종일 산에서 뒹굴었으니 어디 가서 찾는단 말인가...
마침 후래쉬가 있어서 밤중에 오늘 탐사한 코스를 절반 정도 뒤졌다.
나머지 절반은 다음 날 아침에 살펴보기로 하고...
결국 찾지 못하고 뒤숭숭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오니....
지갑은 내 여행가방 속에서 쌔근쌔근 잠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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