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9. 1 (목) 한라산을 오르다 (1)

 

 

게스트하우스인지 고스트하우스인지... 별로 좋은 잠을 자지 못해서 일찍 나섰다.

일찍 나선 탓에 노랑하늘타리를 볼 수 있었다. 제주 남쪽에는 의외로 이 꽃들이 많았다.

호랑나비가 아직 잠을 덜 깼는지 번지 수를 잘 못찾았다.

하늘타리는 호랑나비의 메뉴가 아닐 텐데...

 

 

이 특별한 부처님 석상을 찍으러 세 번째 그 숲을 찾았다.

구름이 감싸고 있는 한라산 정상을 배경으로 한 이 석상...

부처님이 석장을 짚고, 애기를 안고 있는 모습은 참 특이하다.

무엇보다도 이 숲속에 석장풀(버어먼초)도 있고 애기석장풀(애기버어먼초)도 있으니...

이 얼마나 우연치고는 재미있는 일인가?

 

 

아침 빛에 애기버어먼초 한 번 더 담아두고..

 

 

뭔가 더 있을 듯해서 좀 더 탐사를 해보니 깊은 숲속에 좀나팔꽃이라...

어라? 나팔꽃이 어두운 숲속에 있다?  그런데 잎 모양은 나팔꽃류가 아닌데...

서울로 돌아와 확인해 보니 이게 바로 덩굴용담이었다.

 

 

이 계절 제주 숲속에 털사철란은 흔한 편이다.

 

 

빛을 받은 구상난풀 군락, 조금만 더 젊었으면 이뻤을텐데... 너무 낡았다.

 

 

한라산을 오르기 전, 잠깐 들른 숲, 빛이 좋으니 한라천마라도 찾을 수 있을까해서...

 

 

역시 털사철란과 사철란 밖에 찾지 못했다.

 

 

이 사철란은 무늬가 특이해서 확인해보니 붉은사철란의 잎이었다.

 

 

영실에서 한라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오르는 계단 틈새마다 있는...풀, 뭘까?

나중에 확인해 보니 탑꽃이다.

어디서 흔히 보이는 풀 같아도 제주 특산이다.

진작 알았더라면 좀 잘 찍어오는 건데...

 

 

등산 시점은 해발 1280미터. 1400미터를 살짝 넘기면 오백나한의 시원한 풍경이 펼쳐진다.

 

 

사진을 찍을 땐 몰랐었는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좀향유였다.

 

 

해발 1500미터를 넘으면서 아주 특별하게 생긴 엉겅퀴를 만났다.

엉겅퀴 중에서는 가장 험악하게 생긴 놈이다.

직감적으로 이것이 바로 바늘엉겅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시엉겅퀴는 낮은 곳에서도 사는데, 바늘엉겅퀴는 아주 높은 곳에만 사는 듯하다.

 

 

이 잔대도 아주 키가 작은 잔대인데, 확인해보니 섬잔대인 듯하다.

 

 

노루샘이라는 곳에 작은 휴식공간이 있다.

여기서 조금 더 가면 윗새오름이 나오는데 거기서부터 정상까지는 출입금지구역이다.

안전상 문제인지 환경보전 차원인지는 모르겠다.

이곳이 해발 1750 정도 되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