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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일기/탐사일기

2011. 8. 13. (토) 노호배 탐사 (2)

 

 

늙은 호랑이의 엉덩이에서 점심을 먹은 후에 보니 온통 산용담의 자리였다.

 

 

좀 시들었지만, 하늘이 넓게 보이는 자리에 사는 하늘매발톱이라서 한 컷. 

 

 

이 초오속의 식물들 이름을 정확하게 알기 힘들다.

일단 남들이 그러니까 이삭바꽃으로 정리해 둔다.

 

 

이것이 구름패랭이인지 술패랭이인지 정확하게 동정하기가 어렵다.

술패랭이는 키가 1미터 가량 자란다고하고 구름패랭이는 10~30cm 정도라고 한다.

이것은 약 40cm 정도 되어보이는데... 어렵다.

 

 

부근에서 흰색꽃을 만났다.

꽃잎 끝에 분홍색이 약간 남아있다.

 

 

누구인가 이것이 구름패랭이냐, 술패랭이냐를 동정할 때,

꽃잎 안쪽에 털의 유무를 가지고 식별한다 했는데 그것은 잘못 된 학설이라고 한다.

두 패랭이 모두 털이 있다고 한다.

 

이 시점에서 앵글파인더를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이제 백두산 탐사는 길어야  한 두 시간을 남기고 있다.

그것도 한 두해 넘게 써서 수명이 다 했는데 백두산에 묻히면 영광이 아니랴.

 

 

두메부추일까??

 

 

노호배의 능선이 끝나면 사스레나무 군락이 생기고 내리막길이 급해 진다.

호랑이 꼬리를 타고 밑으로 내려가면 평지가 나오고 찻길과 만나는 것이다.

노호배의 마지막 꼬리가 시작되는 부분에서 만난 잔대.

꽃모양이 짧은 것이 특이하다.

 

 

엊그제 게박쥐나물 꽃을 보고....너무 예뻐서

계속 박쥐나물류만 보면 들이댄다.

이건 나래박쥐나물의 꽃이다.

 

 

호랑이의 꼬리를 타고 미끄러져 내려와 드디어 풀밭에 도착했다.

바로 옆에 버스가 다니는 길이 있다. 버스를 기다리며 구름국화를 담았다.

날은 잔뜩 흐리다. 곧 비가 올 조짐이다.

백두산 여행 내내 비 한 방울 맞지 않은 것도 크게 감사할 일이다.

 

 

 

버스타는 곳에서 제대로 싱싱한 달구지풀을 만났다.

그렇지. 네가 역시 큰 달구지 다니는 길 옆이라 제대로 보여주는구만.

 

백두산 여행의 마지막 사진이다.

그리고 이날 밤 나흘만에 꽤 많은 비가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