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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일기/탐사일기

2011. 8. 11 (목, 오후) 천지에서 소천지로 하산

 해발 2500미터 정도 되는 백두산 움막에서 커피를 사먹어도 한 잔에 1000원이다.

서울 시내 커피 전문점에서 파는 커피는 너무 비싸다.

아무튼 움막에서 40분, 고도 상으로 150미터 정도를 더 오르면

장백폭포의 왼쪽 천문봉과 오른쪽에서 쌍벽을 이루는 용문봉 정상이다.

 

 

천지가 보이기 시작한다.

이날의 백두산은 너무 컬러풀하다.

 

 

백두산 천지의 물이 빠져나가 송화강의 근원이 되는 달문이다.

달문.... 아마 장백폭포 아래서 보면 이곳에서 달이 떠오르는 모양이다.

천지의 물빛!  환장하도록 아름답다.

 

 

꽤나 싱싱한 두메분취 군락이다.

 

 

구름송이풀

 

 

용문봉 정상이다.

이미 대부분의 꽃들은 사라지고,

늙은 두메양귀비 마담 홀로 나를 맞아주었다. 왜 이제사 왔냐고.

백두의 찬바람 맞으며 지금까지 견디기 힘들었다고.....

 

 

나에게 이 꽃이 없으면, 백두산 천지도 그리 아름답지 않다.

꽃의 의미는 그런 것이다.

 

 

이 바위 능선에 싱싱한 꽃들이 만발하는 7월에 다시 오리라.

 

 

나도개미자리도 다 시들었다.

 

 

아름다운 천지.... 이 시들은 바위구절초 몇 포기만 없었더라도 얼마나 심심할 것인가.

 

 

내려오는 길이다.

산용담은 그래도 싱싱한 편이었다.

 

 

이번 탐사에 동행한 전북대 김무열 교수님(앞선 이).

4일 동안 한 방을 쓰면서 많이 배웠다.

우리나라에서 상사화 전문가이시고,

위도상사화, 진노랑상사화, 붉노랑상사화 모두 이분이 발견하고 명명했다고 한다.

 

 

소천지에서 정상까지... 죽 널려있는 비로용담

 

 

 

끝물인 하늘매발톱도 가끔씩...

 

 

우리나라에도 있는 조밥나물

 

이곳 바로 밑에서 블루베리... 들쭉나무 열매?를 따고 있는 중국 여인 세 사람을 만났다.

두려운 눈빛을 하고 있었다.

그렇지, 국립공원에서 무엇을 채취하는 것은 어느 나라나 금지된 일이니까...

우리가 감시원이 아니라는 것을 파악하자 친절하게도.. 말은 통하지 않지만

블루베리 한 줌씩 쥐어주었다.

어디가나... 사람의 정이란 아름다운 것이다.

 

 

다시 소천지로 내려오니 여전히 각시투구꽃이 예쁘다.

 

 

한켠에 아직도 남은 금매화, 꽃쥐손이

 

 

 

소천지 주변의 촛대승마.

 

각시투구꽃은 수생식물이 아니지만,

태풍 무이파가 남기고 간 비에 소천지 물이 불어서 이렇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