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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일기/탐사일기

2011. 8. 11 (목, 오전) 소천지에서 용문봉까지

 백두산 용문봉에 오르기로 한 날이다.

일정이 빠듯하기때문에 호텔에서 6시에 주는 식사를 하지 못하고 

5시30분에 주변 영화조선족식당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었다.

우리 돈으로 2,000원이면 그런대로 아침 요기를 할 수 있다.

그리고 백두산 북파(북백두) 산문으로 살인적인 자동차 경주가 시작된다.

시속 40km로 달리게 되어 있는 2차선 도로인데,

중앙선이고 뭐고 없이 택시든 버스든 기사의 능력껏 무한 속도로 질주한다.

그래도 백두산 산문은 표를 구하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요즘 같은 성수기에는 각 산문마다 1~2만명씩 하루에 5만명 정도는 백두산에 들어간다고 한다.

 

 

소천지 뒷길에서 등산이 시작된다.

해발 1700 미터 정도되는 이곳은 사스레나무와 나래가막사리, 촛대승마 등이 숲을 이루고 있다.

 

 

고도상으로 약 100미터 정도 올라가면 사스레나무의 수목한계선이 끝나고 고산 툰드라가 시작된다.

이곳부터 키가 큰 나무는 자라지 못한다는 말이다.

두메분취, 비로용담 등의 군락이 보이기 시작한다.

 

 

마지막 숲 속에 애기나리의 군락이 있었는데, 열매만 보고서는 애기나리인지 금강애기나리인지 모르겠다.

 

 

바위구절초다. 말이 바위구절초지 바위보다는 풀밭에 더 많이 자란다.

고산구절초나 구름구절초라고 이름 붙여야 합당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대암산 용늪에만 자라는 비로용담.

백두산에서는 검질처럼 흔하다.

흔하다 보니 어느 것 하나도 제대로 찍어온 것이 없다.

 

 

6월 말에 백두산을 붉게 물들였던 담자리참꽃나무의 씨방이다.

 

 

등대시호도 백두산에서는 잡초다. 대부분 씨앗을 만들고 있었다.

 

 

해발 2000미터 쯤 갔을까... 백두산의 얼굴마담 두메양귀비도 마중을 나왔다.

 

 

백두산 특산종, 산용담이다.

 

 

장백폭포를 굽어보는 능선길에서 ... 고본인 듯하다.

이 정도면... 해발 2100미터 정도 될 것 같다.

 

 

큰오이풀이다.

 

 

장백폭포보다 약간 높은 곳에 위치한 작은 폭포에서 잠시 쉬었다.

이건 바위에 났으니 제대로 바위구절초다. 물가에 있어서 다른 군락들보다 싱싱하다.

물병에 물을 채우다. 이것은 장백폭포와 다른 줄기이기 때문에 천지에서 내려오는 물은 아니다.

 

 

하늘매발톱. 역시 다른 곳에서는 다 시들었는데, 폭포 부근에 있어서 조금 보아줄만하였다.

 

 

오랑캐장구채

 

 

담자리꽃나무의 결실...

 

 

이제 해발 2400 까지 오른 듯하다.

 

 

씨범꼬리라고 한다.

호범꼬리도 간간이 있었지만, 대부분 맛이 간 상태였다.

 

 

해발 2400 정도 되는 곳에 움막이 하나 있다.

조선족 노인 한 분이 커피를 팔면서 불법등산객들을 검문하는 곳이다.

이곳을 등산하려면 산행료를 지불하고 가이드를 동반해야 하기 때문이다.

노인과 같이 사는 이 강아지는 한반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사는 개임이 분명하다.

그리고 이 움막에는 평생을 백두산 사진을 찍고

백두산에 뼈를 묻겠다는 사진작가 안승일씨가 하숙(?)을 하고 있었다.

 

여기서 도시락으로 점심을 하고.. 조금만 더 오르면 천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