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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일기/탐사일기

2011. 8. 10. (수, 오전) 북백두 산문 주변탐사

백두산으로 들어가는 산문은 오전 6시에 개방된다.

호텔에서 6시에 아침을 주기 때문에, 북파 산문 입구에 도착했을 때는 7시가 약간 넘었을 것이다.

산문 입구는 큰 군중집회라도 있는 것처럼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사연을 알아보니 하루 전까지 태풍 무이파가 지나가느라 백두산 입장이 금지된데다가,

그날 아침까지 계곡의 물이 줄지않아 입장 여부를 9시 30분에 발표하겠다는 것이다.

 

 

9시 30분, 입장 여부를 최종 결정할 때까지 북파(북백두) 산문 주변의 수풀을 둘러보기로 했다.

'나도범의귀'를 제일 먼저 만났다. 꽃은 지고 잎과 줄기는 싱싱하다. 

저렇게 땅 위를 기는 줄기를 내어 번식하나보다.

우리나라에서는 매우 희귀한 풀인데, 이곳에서는 흔한 풀이라고 한다.

 

 

산문 주변 해발고도가 1,100 미터 쯤 되다보니, 평지인데도 닻꽃이 흔하다.

우리나라의 닻꽃보다 덩치가 큰 것 같다.

귀국하면 그곳에가서 닻꽃을 만나는 즐거움을 누리기 위해 딱 한 장만 찍어두었다.

 

 

자작나무 숲 주변의 금방망이다.

역시 우리나라에도 있으나 아주 드물고, 이곳에서는 흔한 꽃이다.

 

 

 

숲 속에는 구름병아리난초가 한창이었다.

 

 

월귤

 

 

분홍바늘꽃, 조금 늦었지만 백두산 주변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었다.

 

 

달구지풀.

 

 

무슨 꼬리풀인지, 냉초인지 모르겠다. 

같은 현삼과에다 비슷 비슷한 것들이 많아서 구분하기가 어렵다. 

 

 

이것은 무슨 노루발이라 카던데...

 

 

분홍노루발의 씨방이다. 씨방에 분홍색이 남아있으므로 알아보기가 쉽다.

 

 

우리나라에서는 백두산에서만 볼 수 있다는 린네풀이다.

꽃이 곱다는데.. 내년 여름에 봐야겠다.

 

 

매발톱도 절정을 지나서 겨우 한 송이의 꽃을 볼 수 있었다.

 

탐사팀 중에서 누군가 우연히 이상한 난을 발견했다.

동행한 교수님께 물어보았더니 그 만나기 어렵다는 유령란이다.

산문에 들어가가 전에 이미 하루의 목표를 달성해버렸다.

 

한 시간 전, 9시 30분에 북파 산문을 개방한다는 방송을 들었는데...

유령란에 홀려서 오전이 지나가고 있었다.